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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그룹, 로봇 인재 경쟁...핵심 임원 '핑퐁 영입'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중,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뉴시스
지난 6일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중,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 핵심 인재를 서로 영입하며 미래 로봇 시장을 둘러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확장되면서 관련 기술과 사업 경험을 갖춘 인재의 몸값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삼성전자 출신 권정현 부사장을 첨단차플랫폼(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권 부사장은 앞으로 자율주행차의 인식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딥러닝과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자율주행 AI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권 부사장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화를 담당한 뒤 삼성전자에 합류해 지능형 로봇 개발을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은 권 부사장 영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차량 적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한 이동건 부사장을 영입해 최근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상대 회사 출신 부사장급 인사를 각각 핵심 보직에 앉힌 셈이다.

삼성전자는 제조·물류 현장을 시작으로 로봇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날 2·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조·물류 등 기업간거래(B2B) 현장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해 고지능·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가속하기 위해 해외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과 인수합병(M&A) 등 투자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사 로봇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RX 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RX사업추진실은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하드웨어와 AI·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상품기획까지 로봇 사업 전반을 아우른다. 생산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구미를 중심으로 로봇 생산 파일럿 라인과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로봇 생산과 현장 적용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의 연구 거점을 활용해 현지 특화 기술과 생태계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앞세워 2028년 휴머노이드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기아의 생산 현장에 로봇을 우선 투입하고 부품과 생산, 물류, 서비스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로봇 밸류체인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경쟁이 연구개발을 넘어 생산과 현장 적용 단계로 진입하면서 기계공학과 제어공학, 컴퓨터 비전, AI 소프트웨어를 두루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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