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1 토막될 땐 뭐하고"...상한가 갔는데 목표주가 낮춘 증권가
[파이낸셜뉴스] 7월 31일 삼성전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 조정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전일 대비 29.92%(상한가) 오른 11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발표된 2·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저점 매수 유입이 들어온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3조4572억원, 영업이익은 4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106.7% 올랐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날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220만원, 유안타증권·메리츠증권·iM증권은 각각 230만원, 210만원, 2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DB증권은 150만원으로 제시했다.
주요 이유는 경기 사이클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AI 공급망 전반의 멀티플(밸류에이션) 하향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며 글로벌 AI 벨류체인 전반의 적정 평가 배수가 낮아졌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지난 달 19일 장중 241만7000원, 종가 228만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7월30일 장중 86만5000원, 종가 87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가격으로 보면 고점 대비 3분의 1까지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박정하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27년과 2028년 실적 기준 각각 PER 20배와 14배로, 최근 10년 평균인 19배 수준까지 회귀했다.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이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라면서도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33% 낮췄다.
박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공급망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최근의 주가 조정을 '과도한 하락'으로 판단하고, 강력한 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NH투자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 및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LTA 체결,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 등으로 삼성전기의 실적 가시성이 2028년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피어인 대만 야게오(Yageo) 역시 전 제품군 수요 강세와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구조적인 MLCC 공급 부족은 연쇄적인 판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정하 연구원도 "시장 투자심리가 안정될 경우 삼성전기의 반등 속도가 관련 업종 내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