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하마스 포함 팔레스타인 파벌, 가자지구 무장 해제 안건 합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의 하마스 대원 모습.AP뉴시스
가자지구의 하마스 대원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들이 가자지구 내 무장 해제 로드맵 수립에 합의했다.

31일(현지시간) 범아랍 뉴스 방송 알자지라는 입수한 합의문에서 관련 당사국들이 향후 14일 이내에 구체적인 무장 해제 로드맵을 작성해야 하며 검증 절차는 국제검증기구의 승인과 모든 관련 당사자의 동의하에 기간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수용했다고 알리며 지구의 평화와 안보를 향한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환영했다.

협상에 참여한 하마스 대표단의 가지 하마드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은 매우 어렵고 험난했으며, 달성 가능한 최선의 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합의안을 전혀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장 해제 이행의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인도적 재건 사업의 진전을 분명히 했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무장 해제 절차는 '국가위원회(NC)'와 '국제안정화군(ISF)'의 가자지구 진입과 함께 시작된다.

하마스의 무기는 이스라엘이나 제3국이 아닌, 가자지구를 관할할 팔레스타인 국가위원회가 유일하게 회수 및 보관한다. 또 가자지구 내 모든 군사 활동은 즉시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 니달 아부 자이드는 이번 합의문에서 '무장 해제' 대신 '재고 조사 및 보관'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적대 세력에게 무기를 강제로 빼앗기는 무장 해제와 달리, 제3자를 통한 재고 조사 및 보관 방식이었기에 팔레스타인 파벌들이 타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발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합의는 가자지구가 마침내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와 협력할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에 의해 통치되기 위한 핵심 단계"라며 "가자지구가 더 이상 테러 공격의 기지로 사용되지 않음으로써 이스라엘 역시 정당한 안보를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장 해제가 완료되면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하고, 그 자리를 국제안정화군과 신설될 팔레스타인 경찰력이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하마스가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한 강력한 국제적·재정적 압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기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나 하마스를 대체할 기술관료 중심의 비정치적 정부안이 마침내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평화 정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휴전 체결 이후에도 가자지구 내 공습을 이어가며 1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냈고, 합의 당일에도 공습으로 아동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등 일부 강경 파벌은 "언론에 보도된 합의 내용은 정확하지 않으며 문구에 유보적인 입장"이라며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가자 국제평화유지군에 인도네시아나 튀르키예군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스라엘 측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하마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해제 #로드맵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