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광물자원 파트너십 격상…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칠레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기존 광물자원 협력을 장관급 '광물자원 파트너십'으로 격상하고, 리튬·구리 등 핵심광물 공급망부터 투자·방산까지 경제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산업통상부는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다니엘 마스 발데스 칠레 경제부 겸 광업부 장관이 '한-칠레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국 기업이 참석한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열려 핵심광물과 인공지능(AI), 친환경에너지, 방산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MOU는 2004년 체결한 기존 광물자원 협력 MOU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단순 자원개발을 넘어 탐사와 개발, 가공·제련, 재활용, 교역·투자 등 광물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한다.
특히 양국은 기존 차관급 자원협력위원회를 장관급 '광물자원 파트너십위원회'로 격상해 정례화하고, 국장급 실무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상 간 합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공동사업 발굴과 기술협력, 인적교류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에 구리와 리튬, 아연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요청했다. 이에 양측은 전기차와 배터리,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의 핵심 원료 확보를 위해 장기적 공급망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우리 정부는 한국이 세계적인 제련 기술과 저탄소 제련, 부산물 회수, 폐기물 저감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칠레 광물산업 고도화의 최적 협력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칠레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LS, 고려아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코트라 등 중남미에서 핵심광물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지 투자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참석 기업들은 중남미 핵심광물 투자와 구매 현황을 공유하며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순방 기간 핵심광물 담당 장관들과 잇달아 만나 기업 애로를 전달하고 투자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2 대 2(2 by 2)' 방식으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국가별 자원협력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민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개최했다. 행사에는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LS 구자은 회장,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과 칠레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핵심광물과 AI·디지털,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탐사·개발부터 친환경 제련, 배터리 소재까지 공급망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LS MnM과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CODELCO)의 협력 사례를 대표 모델로 삼아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AI·디지털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AI 기술을 활용한 칠레의 '소버린 AI' 구축 협력 방안을 제안했고, 한화오션은 조선·해양 및 방산 분야 기술협력 가능성을 소개했다.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OCI홀딩스가 재생에너지 협력 사례를 발표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K-뷰티와 식품 등 소비재 분야 교역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경제협력 성과도 이어졌다.
코트라는 칠레 투자유치청(InvestChile)과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투자정보 공유와 유망 프로젝트 발굴, 기업 네트워킹, 투자 애로 해소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 우리 기업은 칠레와 군용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후속 조달과 교육훈련, 정비지원 등 추가 방산 협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 코트라는 '한-칠레 비즈니스 파트너십'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현지 바이어 간 12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약 5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김 장관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20여년간 축적된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핵심광물과 AI·디지털, 첨단제조,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서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기업의 투자와 기술협력, 공급망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