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조 자사주 사라" 액트, 삼성전자 이사회 압박 본격화 [fn마켓워치]
주주서한·전자서명 돌입, 임시주총 카드까지 거론
"배당보다 자사주가 유리"…행동주의 요구 수위 높여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박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삼성전자에 최소
45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는 주주서한 발송에 착수하면서다. 향후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 주주권 행사도 예고했다.
3일 액트에 따르면 액트는 이날부터 삼성전자 주주들을 대상으로 전자서명을 받아 회사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플랫폼 내 찬반투표에서는 참여 주식 수 기준 100%(13만2836주)가 찬성했다.
액트의 핵심 요구는 삼성전자가 이미 제시한 잉여현금흐름(FCF) 50% 환원 원칙을 실제 자사주 매입으로 집행하라는 것이다. 액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잉여현금을 약 91조원으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절반인 45조5000억원을 배당이 아닌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환원 기준 자체도 글로벌 경쟁사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액트는 마이크론과 키옥시아 사례를 거론하며 "잉여현금의 100% 수준까지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액트는 특히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는 논리를 앞세웠다. 회사가 저평가된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의 기대수익률이 배당보다 높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금을 계속 보유하거나 신규 투자에 활용하려면, 이사회가 그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정량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행동주의 성격이 한층 짙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액트는 회사와 협의를 거쳐 2분기 말 기준 주주명부를 활용한 우편 발송도 진행할 예정이며, 추가 서명을 확보한 뒤 주주환원 정책과 성과급 제도 등을 안건으로 한 임시주총 소집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로 45조원 이상을 단기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도체 투자와 대형 M&A 재원 확보 등을 감안하면 회사가 보다 보수적인 자본배분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 플랫폼의 요구가 단순 배당 확대에서 자사주 소각과 자본배분 방식까지 확대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처럼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일수록 주주환원 압박은 계속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