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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허클베리 하운드는 몇 마리일까 [이현희의 '아트톡']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조지 몰튼-클락 'Cereal Gum Bears'

조지 몰튼-클락 'Cereal Gum Bears'. 서울옥션 제공
조지 몰튼-클락 'Cereal Gum Bears'. 서울옥션 제공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캐릭터가 날것의 캔버스 여기저기에 어지럽혀져 익숙한 듯 낯설게 자리하고 있는 조지 몰튼-클락의 작품은 캐릭터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해체해 강렬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던 조지 몰튼-클락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면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탐구했다. 단편적으로는 단순하고 밝은 순수함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이지만 진지하게 스토리와 표현력을 들여다보면 이들은 복잡한 감정부터 사회적 현상까지 아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동심의 눈빛으로 접했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보게 되면 과장된 웃음 아래 결점으로 보일까 애써 감춰야 하는 혼란, 불안, 열정, 위트 등 감정이 투영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작가는 이러한 점이 순수예술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부감을 줄이고 작품에 쉽게 몰입하게 만드는 시각적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불완전한 내면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 캐릭터들은 과장되거나 형상이 해체되기도 하고, 발자국 같은 거친 흔적과 무질서하게 흩뿌려진 물감들로 감추어져 추상성이 가미된 현대미술로 변모한다.

2020년 제작된 'Cereal Gum Bears'는 허클베리 하운드의 캐릭터가 돋보인다. 고전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허클베리 하운드는 서부 특유의 느긋함과 낙천적인 성격이 매력적인 파란색 개로 20세기 대중문화가 선사한 클래식 애니메이션 특유의 향수를 작품으로 불러오는 통로가 되어준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허클베리 하운드는 잔상으로 마치 두 마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밑칠을 하지 않은 캔버스에 물감과 함께 사용된 목탄, 파스텔, 스프레이 등에 의해 비정형적인 형태에 덮이면서 즉흥적이면서도 대담한 추상적 요소들과 결합되어 추상과 구상, 완성과 미완성을 오가며 현실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적 시선을 드러낸다.

이현희 서울옥션 아카이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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