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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스튜디오가 키운 청년 성악가, 독일 무대로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 교육 프로그램 호평
김건·노민형 이어 최영 출국 앞둬

왼쪽부터 성악가 최영, 노민형, 김건. 국립오페라단 제공
왼쪽부터 성악가 최영, 노민형, 김건.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의 청년교육 프로그램 '국립오페라스튜디오'가 젊은 성악가들의 해외 진출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립오페라단과 독일의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 도이치오퍼 베를린은 2024-2025시즌부터 인력 교류를 하고 있다. 첫 교류 인재인 바리톤 김건에 이어 베이스 노민형이 현재 현지에서 활동 중이며, 베이스 최영이 오는 9월 출국한다.

국립오페라스튜디오 6기 출신인 노민형은 여러 차례 도전한 끝에 선발됐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젊은 성악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그해 잘하는 가수들이 모두 도전하는 곳"이라며 "오디션 현장에서 입증한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 경력이 없는 이들에게도 좋은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첫 교류 인재인 4기 출신 바리톤 김건은 국립오페라스튜디오 교육의 강점으로 마스터클래스를 꼽았다. 그는 "성악가는 자칫 발성과 소리에만 집중하기 쉽다"며 "지휘자와 작업하면서 음악의 흐름을 분석하고, 작품 속에 인물을 설득력 있게 구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움은 해외 무대 진출로 이어졌다. 김건은 2024-2025시즌 도이치오퍼 베를린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마르첼로 역을 맡으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대학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며 한때 뮤지컬 배우를 준비하기도 했던 그는 "우연히 지원한 국립오페라스튜디오에서 미래의 아내를 만나고, 도이치오퍼 베를린에 파견되는 등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고 돌아봤다.

촘촘한 공연과 리허설 일정 속에서도 콩쿠르와 오디션 도전도 이어갔다. 그 결과 2025년 제43회 벨베데레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교류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도이치오퍼 베를린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현재 쾰른국립음대에서 공부하며 외부 공연을 병행하고 있는 김건은 "양 기관의 교류는 단순한 1년간의 장학 프로그램을 넘어 젊은 성악가의 국제무대 출발점을 바꿔준 기회였다"고 평했다.

합창단과 지역 오페라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베이스 최영은 국립오페라스튜디오에 들어온 뒤 목표가 달라졌다. 그는 "제가 바라보는 세계가 넓어졌고,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목표를 품게 됐다"고 말했다.

최영은 2026-2027시즌 약 10개월간 오페라 코칭을 받으며 도이치오퍼 베를린 정규 공연에 조·단역으로 43회 이상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활동한 두 선배 때문에 부담과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작업하며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지 성악가와 코칭스태프를 국내로 초청하는 교류도 이어간다. 올 하반기에는 레오나르트 마르티넥이 '라인의 황금' 언어 코칭과 마스터클래스를, 엘다 라로가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수료공연 '라 보엠'의 코칭을 맡는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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