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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치사율 높은 정신질환"...아리아나 그란데 활동 중단하게 만든 '이 질환'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리아나 그란데. 출처=연합뉴스
아리아나 그란데.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33)가 지속적인 외모 지적과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악성 댓글에 시달린 끝에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수척해진 모습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상에서 '거식증' 의혹과 외모 품평이 거세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란데 측은 "대중의 끊임없는 시선에서 한 발 물러나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예정된 뮤지컬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란데는 이전부터 "타인의 몸에 대해 함부로 언급하고 평가하는 문화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해왔지만, 반복되는 타인의 시선과 잣대는 결국 섭식장애 논란과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노출되는 환경이나 과도한 외모 압박이 섭식장애, 특히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살찌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 '거식증'이란?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일명 거식증은 대표적인 섭식장애 중 하나다.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음식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거나 구토, 과도한 운동 등의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건강의학적 질환이다.

실제 체중이 정상 이하임에도 스스로가 뚱뚱하다고 느끼는 '신체 체중 및 체형에 대한 인식 장애'가 핵심 특징이다.

거식증은 단일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심리적·사회적·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미디어나 대중문화가 강요하는 '마른 몸매'에 대한 집착, 그리고 타인의 시선과 외모 평가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환경이 대표적인 사회·문화적 유발 인자로 꼽힌다. 여기에 완벽주의적 성향이나 낮은 자존감,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려는 욕구가 더해져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음식 섭취로 통제하려는 심리적 기제가 작용하기도 한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나 호르몬 불균형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살 빠지는 것 넘어선 치명적 위험...장기 손상부터 우울증까지

거식증은 단순히 살이 빠지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신체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극심한 체중 감소와 함께 여성의 경우 무월경이 나타날 수 있으며, 탈모, 체온 저하, 저혈압, 느린 맥박(서맥), 극심한 피로감 등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영양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마비, 골다공증, 주요 장기 손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행동과 심리 측면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포착된다. 음식의 칼로리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음식을 잘게 자른 뒤 씹지 않고 뱉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타인과의 식사 자리를 극도로 회피하게 된다. 하루에도 수시로 체중을 측정하며 극심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거식증이 모든 정신질환 중 치사율이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인 만큼, 조기 발견과 신속하고 다각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체중이 위험 수준으로 감소했거나 생체 징후가 불안정한 상태라면 입원 치료를 통해 신체적 회복과 영양 공급을 최우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전문 영양사의 지도하에 체중을 안전하게 회복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인지행동치료(CBT)를 병행하여 자신의 몸매와 체중에 대한 비합리적인 인지 왜곡을 바로잡고, 음식을 대하는 건강한 태도를 갖추도록 돕는다. 거식증 자체를 치료하는 전용 약물은 없지만, 동반되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강박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 약물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환자를 둘러싼 주변의 지지와 환경 개선이 핵심이다. 외모에 대한 지적이나 평가를 거두고, 환자가 체중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따뜻한 안심과 지속적인 지원을 보내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첫걸음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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