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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처럼 액면분할?"...SK하이닉스 주주들 밤잠 설치게 한 소문의 정체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 뉴시스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들이며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배당 확대와 액면분할 가능성을 언급한 이른바 '지라시(찌라시)'가 유포돼 투자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비롯한 주요 주식·투자 게시판에는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사라고 한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대기업 재직자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해당 글에서 "SK하이닉스가 주가 200만 원 기준 배당수익률 2.5% 수준까지 배당금을 올릴 예정이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시장 분위기를 살펴 과거 삼성전자처럼 액면분할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스스로 해당 정보가 '지라시'임을 전제하면서도 "이익이 대폭 증가하는 시기에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처럼 한시적 배당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해당 소문이 퍼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술주라 해도 높은 PER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액면분할과 주주환원 정책 모멘텀에 맞춰 단기 매매로 대응하기 위해 대출까지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아무리 이익이 많이 나도 현실성이 없는 수치", "내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추격이 본격화될 텐데 지나친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의 내용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소문일 뿐이며, SK하이닉스 측의 배당 확대나 액면분할 관련 공식 발표는 전혀 없는 상태다.

이번 소문의 배경에는 최근 최태원 회장의 책임경영 행보와 발언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약 48억 원 규모로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보유 주식은 기존 0주에서 3620주로 늘어났다.

SK그룹 측은 이에 대해 "반도체 사업 가치에 대한 확신과 최근 주가 하락 국면에서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17일 제주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도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계시라. 자산 보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최고경영자의 주식 매수가 책임경영의 긍정적 신호일 수 있으나, 이를 기점으로 근거 없는 시장 루머에 휩쓸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나 단기 매매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시장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만을 믿고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회사의 실적과 반도체 업황 등 객관적인 지표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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