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20억까지 '종부세 제로'… 갈아타기보다 관망세 [세제 개편 후폭풍]
[르포] 차분한 마·용·성
세금 폭탄 피했지만 현장 '덤덤'
20억~30억대 수요 쏠림 기대 커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한강벨트 아파트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가 20억∼30억원대 아파트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세제 개편 발표 후 첫날 찾은 서울 마포·성동구 일대는 아직 관망세가 짙었다.
4일 찾은 마포·성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중개사들은 세제 개편안을 인쇄해 읽고 있거나, 관련 내용을 고객들에게 설명 중이었다. 성동구 옥수동의 A공인중개사는 "아직 발표 하루밖에 되지 않았고, 영향도 거의 없다 보니 특별히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강남에서의) 갈아타기 문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의 실거주 1주택자는 종부세 부담이 줄어든다. 정부가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액을 기존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이면서 과세표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시가 기준 약 20억원까지는 종부세가 아예 면제되며, 시가 30억원 안팎의 실거주 1주택자도 종부세가 소폭 감소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시가 20억∼30억원대 아파트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수요가 당장 늘지는 않았으나 거래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내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거래는 꾸준히 있었다는 것이다.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B공인중개사는 "최근 보름 동안 10건 정도 거래가 있었다"며 "인근 무주택자들이나 길음·행당 등에서 갈아타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보유세보다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완화 영향으로 매물이 일부 출회되며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의 C공인중개사는 "세금을 많이 내야 하다 보니 증여를 택하거나 보유세 내고 지켜보겠다는 경우도 있었는데 한시 완화로 매물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한강벨트에서도 일부 단지는 세 부담에 따른 실거주 전환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흥동의 D공인중개사는 "단지에 비거주 1주택자가 많고, 그 집에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비거주 요건이 문제가 될 경우 집주인들이 들어와 살겠다고 할 텐데, 그러면 전세 사는 분들은 갈 곳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