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신한證에 최대 2000억 투자...증권사 채권시장 '큰손' 부상[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신한투자증권이 발행한 채권에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여유자금 운용처를 우량 증권사 회사채와 장기 기업어음(CP) 등으로 넓히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신한투자증권이 발행한 채권에 1500억~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0억원대 중후반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증권사 채권 투자는 신한투자증권에 그치지 않는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신용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가 투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월 NH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도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금을 집행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3000억원 이상을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회사채는 일반적인 기관 수요예측을 거치는 방식이 아닌 직접공모 형태로 발행됐다. 직접공모는 별도의 인수단을 구성하지 않고 발행사가 투자자를 직접 모집해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통상적인 공모 회사채와 달리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장기 CP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투자 대상에 포함되는 등 증권사 채권에 대한 자금 집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대상은 신용도가 높은 우량 금융사에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내부 자금운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증권사의 경우 AA0급 이상이 주요 투자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AA-급 증권사는 현재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외에도 내부 기준을 충족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채권 역시 투자 대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자체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두고 자금 집행 일정에 맞춰 증권사와 여전사 등 우량 금융회사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우량 크레디트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행보가 회사채 시장의 기관투자자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회사채 주요 투자자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연기금 등이지만 대규모 현금을 보유한 일반 기업이 직접 우량 금융채 투자에 나서면서 새로운 수요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한 번에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할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