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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AI 119시스템 구축 추진…소방로봇 개발·스프링클러 기준 확대" [업무보고]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긴급신고 우선 선별·출동대 자동 편성 소방대원 안전 위한 무인장비 실증 확대

화재 제압하는 무인소방로봇.연합뉴스
화재 제압하는 무인소방로봇.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이 하반기 인공지능(AI)으로 긴급한 119 신고를 우선 선별하고 사고 유형과 위치에 맞춰 출동대를 자동 편성하는 차세대 시스템의 밑그림을 마련한다. 소방대원이 위험 현장에 직접 진입하기 전에 센서와 로봇, 드론 등 무인장비를 먼저 투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공장·창고의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도 층수에서 면적까지 넓힌다.

소방청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차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로봇·드론으로 대원 진입 위험 낮춰

소방청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고 접수부터 출동, 화재 예방·조사까지 소방 시스템 전반을 고도화한다.

차세대 119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해 시스템의 기능과 구축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신고가 한꺼번에 몰리면 AI가 신고 내용과 긴급도를 분석해 위급한 신고를 먼저 처리하고, 사고 특성에 맞는 출동대를 자동으로 편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추가한다. 화재 원인과 반복 발생 유형을 분석해 예방대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소방시설의 적정성을 검증하고 소방 관련 민원에 답변하는 예방정보시스템 도입 기반도 마련한다.

소방대원이 위험 현장에 직접 들어가기 전에 무인 첨단장비를 먼저 투입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도 확대한다.

대원 진입에 앞서 유증기와 가스, 붕괴·폭발 위험을 식별하는 센서형 장비를 개발하고 차량형 무인소방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계단이나 좁은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는 4족보행형·궤도형 소방로봇과 소화탄·소화약제를 탑재한 드론도 개발한다.

소방대원의 현장 안전을 높이기 위해 초경량·고내열 방화복과 열화상 장비, 근력증강 외골격 슈트 등 첨단 개인보호장비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소화탄이나 소화약제를 실은 드론, 초경량·고내열 방화복, 열화상 장비, 근력 증강 외골격 슈트 개발도 추진한다. 연구 결과가 실제 현장에 쓰이지 못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장비 개발 과정에 현장 실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스프링클러 면적 기준 확대

산업 현장에서는 반복 화재와 초기 진화 실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진 때문에 감지기 오작동이 잦거나 화재가 반복되는 공장과 창고를 소방안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온도와 연기를 함께 감지하는 지능형 화재감지기 설치를 확대한다.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기존 층수 중심에서 면적 기준까지 넓힌다. 새 기준에서도 설치 의무 대상에 들지 않는 기존 시설에는 자동확산소화기를 지원한다.

현장 지휘체계도 개편한다. 지휘관 자격인증 교육을 확대하고 승진 심사에 정책·지휘 능력과 조직관리·소통 역량을 반영한다. 고위험 산모와 중증외상환자는 국가 통합출동체계를 활용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소방헬기가 이송하도록 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화재 신고 후 7분 안에 현장에 도착한 비율이 68.3%에서 70.3%로 2%포인트 높아졌다. 교차로 소방차 우선신호시스템 설치율은 44.9%에서 47%로, 아파트 공동현관을 신속하게 여는 '119패스' 설치율은 20%에서 40%로 상승했다.

지난 3월 국가 소방헬기 통합출동체계를 전면 시행한 뒤 산불 현장 헬기 도착시간은 지난해 봄철 평균 15.1분에서 올해 10.3분으로 4.8분 줄었다. 고위험 임산부 등 긴급환자를 위한 통합출동은 지난해 상반기 62건에서 올해 상반기 139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화재는 약 3만7000건으로 직전 1년보다 2352건(5.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화재 사망자는 363명에서 306명으로 57명(15.7%) 줄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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