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금리 시계…BNP파리바 "한은 긴축 아직 안 끝나" [fn마켓워치]
AI 투자 훈풍에 성장률 예상 웃돌아, 근원물가 목표치 상회 조짐
8월 금리 동결 전망에도 10월·내년 1월 추가 인상 가능성 제시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한국은행의 긴축 사이클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외 투자은행(IB)의 전망이 나왔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분석이다.
5일 BNP파리바의 윤지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 열풍으로 한국과 대만의 성장세가 시장 기대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세가 근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8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결정은 '클로즈 콜(Close Call)' 수준의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세는 예상보다 강하지만 환율이 안정됐고 주가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을 함께 고려할 것으로 봤다.
시장과 다른 부분은 이후 전망이다. BNP파리바는 2026년 10월과 2027년 1월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AI 투자에 따른 경기 회복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물가 압력으로 확산될 경우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성장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압력, 환율 안정이라는 상반된 변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8월 금통위는 올해 가장 어려운 통화정책 결정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대만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9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물가 안정 의지를 더욱 강하게 내비치는 매파적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지만, AI 중심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오히려 중앙은행들이 긴축 종료 시점을 다시 늦출 수 있다는 해외 IB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BNP파리바 보고서는 'AI발 성장→근원물가 상승→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장 명확하게 제시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