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빈 슬롯으로 신규 시장 진입시 빠른 수주 성과-한투證
[파이낸셜뉴스] STX엔진이 설비 가동률 20% 수준의 저가동 상황에서도 10% 중후반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 플랫폼의 완벽한 최적화로 인해 빈 슬롯을 활용한 신규 시장 진입 시 급속한 수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7일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엔진의 민수사업 부문 수주잔고는 올해 1·4분기 말 기준 6237억원이다. 연간 생산 능력 3GW를 모두 가동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설비 가동률은 20%에 그친다"면서 "민수사업은 10% 중후반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엔진 부품, 공급망, 인력 등 생산 플랫폼이 최적화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STX엔진이 지난 수십 년간 선박용 디젤엔진과 방위산업용 엔진 생산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효율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 전문가들은 STX엔진의 생산 능력이 시장에서 고평가받는 이유를 설비의 유연성과 고정비 구조에서 찾고 있다. 현재 3GW 규모의 생산 능력 중 80%가 비워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신규 수주 수용 능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경태 연구원은 특히 이 같은 생산 체질을 바탕으로 빈 슬롯을 활용한 신규 시장 진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최적화된 플랫폼에 남아 있는 슬롯을 이용해 신규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 가장 빠르고 규모 있는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STX엔진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수 있는 이벤트이자 1차 투자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STX엔진은 지난 2024년 연간 매출액 724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연간 매출액이 7조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TX엔진의 2·4분기 연결 매출액을 2397억원, 영업이익을 25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 22.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예상했으며, 이는 1·4분기의 11.1%에서 다소 소폭 조정된 것이다.
특수사업(방위사업)도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STX엔진의 2·4분기 특수사업 매출액은 10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강경태 연구원은 "국내 핵심 고객사의 2·4분기 지상방산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특수사업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TX엔진의 특수사업은 K1 계열 전차, K9 자주포 등 육군 주력 장비와 구축함, 상륙함, 경비함 등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고속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특수사업이 전체 매출의 43.95%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민수사업 부문에서는 지난 2025년 3·4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4951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수주 증가에 따른 엔진 수요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의 대체재로서 가스터빈 기반 발전설비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다.
STX엔진은 가스터빈 사업 강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의 롤스-로이스(Rolls-Royce)와 협력해 30MW급 RB211-H63와 64MW급 TRENT60 가스터빈이 장착된 발전설비를 생산 및 판매할 계획이다.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세계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2026년 247억 달러에서 2034년 43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7.3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신규 시장 진입으로 설비 가동률이 높아질 경우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성장률이 기대 이상으로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