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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넘긴 귀밑 혹"... 알고 보니 침샘암 [헬스톡]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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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거울을 보다 귀밑이 살짝 부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한 달 넘게 혹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침샘암 진단을 받았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쉬운 침샘암, 그러나 방치할 경우 안면신경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침샘 부위에 생기는 종양은 초기에는 통증이 없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침샘은 단순히 침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다. 특히 귀 앞쪽에 있는 이하선 안에는 얼굴 표정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부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면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거나 입꼬리가 처지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민석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6일 "침샘암은 전체 암 중에서는 드문 편이지만, 발생 위치와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향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침샘암은 침을 만드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크게 이하선·악하선·설하선 등 주타액선과 입술, 혀, 입천장, 볼 안쪽 점막 등에 넓게 분포한 소타액선에서 생길 수 있다. 귀밑샘으로 불리는 이하선에서 생기면 겉으로 만져지는 혹이 먼저 발견되지만, 구강 혹은 인두의 소타액선에서 생기면 구강 내 불편감, 혹은 구강 내 출혈 등 여러가지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하선은 안면신경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이곳에 생긴 종양이 진행되면 신경을 침범해 얼굴 마비로 이어질 수 있고 수술 시에도 신경 보존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침샘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통증 없이 서서히 자라는 혹 증상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침샘암이 진행되면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거나 입꼬리가 처지는 안면신경마비, 같은 쪽 혀의 마비나 감각 이상, 종괴의 통증, 주변 조직이나 피부에 고정되어 잘 움직이지 않는 혹, 목 주변 림프절이 함께 만져지는 증상들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침샘암은 조직학적으로 다양하고 복잡해 수술 전 진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세침흡인세포검사가 간편하고 안전해 일차 검사로 널리 쓰이며, 필요에 따라 중심 생검이나 절개생검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종 진단은 절제한 조직의 병리조직학적 검사로 확정되며, CT와 MRI로 위치와 크기, 주변 침범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시 PET-CT로 전이 여부를 함께 평가한다.

절제가 가능한 침샘암은 수술이 일차 치료가 된다. 이하선 종양은 안면신경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박리하는 이하선 천엽절제술이 많이 쓰이고, 범위에 따라 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경부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위험이 높으면 경부청소술을 함께 시행한다.

종양이 이하선 심엽에 있었거나 악성도가 높은 경우, 신경·뼈·연조직 침범이 있었던 경우, 림프절 전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항암화학요법은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환자 상태와 암의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고려된다.

강 교수는 "귀밑이나 턱밑에 통증 없이 서서히 자라는 혹이 1,2개월 이상 지속되고, 얼굴 마비나 목 림프절 종대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침샘암은 조직형이 다양해 수술 전에는 확실한 진단이 어렵지만, 수술 전 조직 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종양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악성이 의심되면 수술을 빨리 시행하는 것이 암의 치료 측면과 기능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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