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부터 밤 8시 22분까지"… 포렌식팀 투입된 축구협회 압수수색 현장 '적막감'
6일 천안·서울 축구회관 동시 다발 압수수색… 11시간 22분간 고강도 자료 확보
전력강화위 등 '업무방해' 혐의 적시 포렌식… 정몽규·이임생 선임 개입 여부 정조준
사상 첫 수사기관 강제수사에 협회 '올스톱'… 경찰, 홍명보 4일 피의자 조사 완료
[파이낸셜뉴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 중인 경찰이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고강도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축구협회 역사상 수사기관의 강제수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는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22분까지 장장 11시간 22분 동안 충남 천안 소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수사관을 보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이날 고강도 압수수색이 진행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등 협회 건물은 정문에서부터 외부 차량과 인원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경찰 진입 직후 직원들은 모두 퇴근 조치 되었고, 건물 내부에는 일부 관계자들만이 남아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급히 연락을 취하는 등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경찰의 칼끝은 감독 후보를 선별하는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을 정면으로 향했다. 투입된 포렌식팀은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PC 내부 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요 수사 대상인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의 휴대전화 등은 전부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이 홍 전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히는 과정에서 직위를 이용해 정관을 위반했는지, 나아가 전력강화위원회 및 이사회의 결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으며, 이번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정 전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들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수사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을 강요·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하며 시작됐다.
종로경찰서에서 약 2년간 결론을 내지 못했던 이 사건은, 최근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탈락 여파로 국민적 공분이 일자 지난달 1일 경찰 내 최고 수사력을 자랑하는 광수단 금수대로 이관됐다. 현재 금수대는 홍 전 감독 관련 고발 사건 9건을 병합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