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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인구 4%가 외국인… '체류'에서 '정착'으로 정책 무게중심 옮긴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등록외국인 2만8476명… 전체 인구의 4.1%
주민등록인구 감소 속 지역사회 비중 확대
비자·취업서 주거·의료·교육까지 11개 분야
5개 언어 생활가이드… 102곳에 3000부 배포
정보 제공서 실제 정착 연결할 통합지원으로

제주시 한림읍 한수풀 해녀학교에서 외국인들이 해녀 물질 체험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년 6월 기준 제주지역 등록외국인은 2만8476명으로 내·외국인을 합친 전체 인구 69만1268명의 약 4.1%를 차지한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한림읍 한수풀 해녀학교에서 외국인들이 해녀 물질 체험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년 6월 기준 제주지역 등록외국인은 2만8476명으로 내·외국인을 합친 전체 인구 69만1268명의 약 4.1%를 차지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 사는 등록외국인이 2만8000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을 일시적으로 머무는 노동력이나 체류 인구로 보기보다 주거와 의료, 교육, 금융까지 일상 전반을 지원해야 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접근하는 정착정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 인구정책 통합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제주 총인구는 69만1268명이다. 주민등록인구 66만2792명과 등록외국인 2만8476명을 합한 수치다. 등록외국인 비중은 전체의 약 4.1%에 이른다.

제주 인구 100명 가운데 4명가량이 등록외국인인 셈이다. 특히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외국인 주민을 지역사회에 어떻게 안정적으로 정착시킬지가 인구정책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도 인구정책 통합플랫폼에 따르면 제주 인구증가율은 2025년 -0.7%를 기록했고 전년보다 인구가 5058명 감소했다. 반면 등록외국인은 2025년 2만8508명으로 2만8000명대를 유지했고 올해 6월에도 2만8476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지역사회 역할도 취업 현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제주도는 농촌 인력 부족에 대응해 농가와 농업법인을 대상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이 농업과 지역경제 현장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정책 사례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제주도가 새로 발간한 '2026 제주 외국인주민 생활 가이드북'도 지원 범위를 생활 전반으로 넓혔다. 외국인 등록·체류와 거주지 정보뿐 아니라 취업·근로, 주거·부동산, 교통·운전, 교육, 생활환경·안전, 의료·복지, 금융, 소비생활, 문화·관광 등 11개 분야를 담았다.

2013년부터 제작해온 가이드북의 형식도 바꿨다. 기존 한·영 통합판과 다국어 통합판에서 올해부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 언어별 단독판으로 나눴다. 제주도가 파악한 국적별 분포와 현장 수요를 반영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도록 구성했다.

총 3000부는 관공서와 외국인주민 지원기관·단체 등 도내 102개소에 배포했다. 제주도 누리집에서도 전자책으로 제공한다.

정책의 다음 단계는 정보 제공을 실제 정착지원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 외국인이 제주에서 장기간 생활하려면 취업뿐 아니라 주거 계약과 의료 이용, 자녀 교육, 금융·소비생활 등 여러 행정·생활 영역을 동시에 통과해야 한다. 이번 가이드북이 비자와 취업 중심의 초기 정착정보에서 생활 전반으로 범위를 넓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국적으로도 외국인주민 증가는 지방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가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4년 외국인주민은 258만명으로 총인구의 5.0%였다. 제주에서도 외국인 정책은 '얼마나 들어왔느냐'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주민등록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 주민을 노동시장뿐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생활 인구로 연결하려면 언어·주거·의료·교육·복지 서비스를 실제 이용까지 이어주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외국인 주민들이 제주사회에 조기에 정착하고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정보 제공과 지원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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