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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테슬라 안 산다"더니..반년 만에 1.2만대 팔린 비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작년 연간 판매량 이미 넘어선 듯..6월에만 4000대
보조금 127만엔·3년 충전 무료에 수요 급증
인도거점 7곳→11곳..수입능력도 연 4만8000대로 2배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가 일본에서 판매가 급증하자 연내 차량 인도 거점을 60% 가까이 늘리고 수입 능력도 두 배로 확대한다. 일본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테슬라의 3년간 급속충전 무료 캠페인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전국 7곳인 차량 인도 거점을 연말까지 11곳으로 확대한다. 이달 중 요코하마와 고베에 각각 한 곳을 추가하고 연내 간토 지역과 나고야에도 한 곳씩 설치한다.

테슬라가 인도망 확충에 나선 것은 일본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일본 판매량은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 종전 최고였던 2022년 약 5900대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는 1~6월에만 약 1만2000대가 팔렸고 6월 한 달 판매량은 약 4000대에 달했다.

테슬라는 모델S 등 고급차 판매를 중단하고 모델3와 모델Y 등 대중적인 차종에 집중하는 한편 쇼핑센터 등에 쇼룸을 확대해왔다.

정부 지원도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월 테슬라 차량에 대한 국고 보조금이 최대 127만엔으로 인상됐다. 여기에 6월 말까지 주문·인도 차량을 대상으로 3년간 급속충전 요금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주문이 몰렸다.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일부에서는 차량 인도일이나 수령 장소가 직전에 변경되는 등 혼란도 빚어졌다. 하시모토 리치 테슬라 일본법인 사장은 "충전 무료 캠페인 등으로 막판 수요가 발생해 공급 균형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인도 상황이 대부분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차량 수입을 위한 물류망도 확충했다. 테슬라는 기존 요코하마 다이코쿠 부두에 이어 지난 7월부터 아이치현 도요하시시 미카와항에서도 차량 하역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차량 반입 능력은 기존의 두 배인 연간 약 4만8000대로 늘었다. 미카와항에서는 분기당 약 6000대를 하역한다.

미카와항은 간토와 간사이의 중간에 위치해 서일본 지역으로 차량을 운송하기 쉽다. 수입항을 복수로 확보해 자연재해나 물류 차질에 대한 대응력도 높일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 7월부터 주문에서 차량 인도까지의 과정에 'AI 에이전트'도 도입했다. AI가 고객 정보를 토대로 각 부서에 업무를 지시하도록 해 고객 대응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본 EV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신차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6월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다만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업체와 BMW 등 수입차 업체들도 EV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하시모토 사장은 "2026년에는 쇼룸을 한꺼번에 늘리기보다 매장 한 곳 한 곳의 품질을 높이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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