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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에 전월세 실종될라"… 서울 10억 미만 매수 늘었다[부동산 세제 후폭풍]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형평수 많은 노원·강서·구로구
올해 서울 내 매수 거래 1~3위에
노원구는 7월에만 510건 거래
"무주택 신혼부부 문의 부쩍 늘어"
서울 인접 광명·안양도 수요 확대

"세제개편에 전월세 실종될라"… 서울 10억 미만 매수 늘었다[부동산 세제 후폭풍]

"전세 물량이 없다는 건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임차 문의를 하지 않고 바로 매수 문의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 규제를 예고하면서 (매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서울 노원구 A공인중개사)

서울에서 전세로 거주할 수 있는 집이 줄면서 서울 외곽, 소형 평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퍼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대출을 최대한 받아 새롭게 살 곳을 찾는 무주택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번 세제개편안에 비거주 1주택에 대한 규제가 담기면서 향후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원·강서·구로 매수세 봤더니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서울 내 아파트 매수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자치구 상위 3위는 노원구, 강서구, 구로구다. 세 지역 모두 소형 평수가 주를 이루는 아파트가 많아 1인 가구,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

노원구는 7월 한 달 동안에만 510건이 거래됐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440여건은 10억원 미만 거래다. 5억45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상계동 '현대2차아파트'(전용 83㎡)를 포함해 31일 거래된 매물만 5건이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매매가는 중계동 '중계3우성'(전용 84㎡) 8억원이다.

강서구와 구로구도 매수세가 활발하다. 두 자치구 각각 7월 한 달 거래량은 293건, 302건이다. 매일 9∼10건이 거래됐다는 뜻이다. 7월 강서구 내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9억4000만원, 구로구는 8억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곽 매수세가 계속되는 이유는 앞으로도 전월세 매물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실거주 요건이 강화됐는데, 이번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비거주 1주택 세금 부담에 따라 임차 만료 후 실거주를 원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인접 경기도까지 인기 '쑥'

매수세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에서까지 확인된다. 특히 광명, 안양, 남양주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 인기가 꾸준하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물론 독산동 인근 아파트 수요가 더 높지만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광명 쪽으로 범위를 넓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안양천 하나만 건너면 서울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도) 크게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8월 첫째 주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6%로 서울 전체 상승률 0.26%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누적 상승률로 봐도 구로구가 9.13%로 2위, 강서구가 8.99%로 3위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제개편안이 매수 심리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거주 강화로 전월세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1년 이상 계속 거주하던 주택에서 부득이한 사유로 다른 시·군으로 주거지를 옮긴 경우 최장 3년까지만 거주기간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에서 "진짜 불가피한 예외가 있으면 국민 의견을 들어 한 번 더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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