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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美 빅테크 데이터센터에 9560억 발전설비 납품…"AI 전력대란 시대, 해법 제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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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엔진 분야 최대 규모...6271억 계약 후 4개월 만에 후속 수주

코반에너지 그룹 다니엘 정(Daniel Chung) 대표, HD현대중공업 한주석 엔진기계 사업대표(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코반에너지 그룹 다니엘 정(Daniel Chung) 대표, HD현대중공업 한주석 엔진기계 사업대표(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이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Corban Energy Group)과 1000메가와트(MW) 규모, 총 956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9.6MW급 고효율 중속 가스 엔진 '힘센(HiMSEN)'을 기반으로 한 이번 공급계약은 HD현대중공업 역사상 발전용 엔진 분야 최대 규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코반에너지그룹에 총 956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급계약은 지난 4월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EG(Aspira Energy Group)로부터 받은 6271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에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나온 후속 수주다. HD현대중공업이 공급하는 9.6MW급 힘센 엔진은 대용량 중속 가스 발전용 엔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 효율과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다. 고출력·고효율의 성능 특성상 24시간 연속 운용이 가능하며, 데이터센터의 수시로 변동하는 전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기술적 강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능 지표가 세계 최정상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신뢰성 요구조건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인프라 개발업체인 코반에너지그룹은 데이터센터 구축, 전략물자 관련 정부 프로젝트(DoD), 각종 인프라 사업에서 가스·LNG·전력 제품을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의 평판은 업계 내에서 매우 높다.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전력 기근' 현상이 심화되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발전 설비 도입이 절실해지면서 이번 계약이 이뤄졌다. 양사는 향후 후속 사업에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 사업 협력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수를 냉각재로 활용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에너지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배전·전력기기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발전용 엔진의 유지·보수 및 기술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수주에서부터 엔지니어링, 납품, 사후 유지보수까지 '원스톱 솔루션' 형태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에서 협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 자체가 힘센엔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발전설비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전체 전력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까지 현재 대비 최대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수요 급증 추세 속에서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고,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백업 발전 시스템의 중요성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직접 활용될 예정인 이번 계약은, 생성형 AI(인공지능)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중공업 기술력이 세계 최정상 기업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 성공을 토대로 향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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