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상반기 '최대실적'에 수익성 개선세 "연간 흑자 기대감↑"
해외 매출 비중 95%…북미 암 검진 사업 성장
영업손실 31% 달성, EBITDA 적자 50% 축소
하반기 매출 더 늘어, 흑자 전환 기대감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손실과 현금 영업손실(EBITDA)도 큰 폭으로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의료AI 사업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루닛은 11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57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70억7700만원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지역별로는 해외 매출이 434억3300만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해 글로벌 사업 중심의 성장 구조도 더욱 뚜렷해졌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289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9억1100만원보다 약 31% 줄었다.
현금 영업손실을 나타내는 EBITDA 적자도 146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92억5200만원 대비 약 50% 감소했다.
특히 EBITDA 적자 축소는 연간 손익 개선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된다. 루닛은 올해 초 비용 효율화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예산과 업무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비용 통제에 나섰다.
여기에 하반기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하는 사업 구조까지 고려하면 연간 EBITDA 기준 흑자 전환 목표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루닛은 AI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의 검진 운영 인프라를 결합하면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제품 판매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역시 성장폭이 컸다. 상반기 매출은 29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은 계약 및 프로젝트 진행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루닛 스코프의 실적 기여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ADC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루닛 스코프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루닛은 하반기에 약 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반기 실적을 웃돌았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458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만큼 지난해와 같은 계절성이 반복될 경우 연간 매출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상반기 EBITDA 적자가 146억원 수준까지 축소된 만큼 하반기 매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연간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가 현실적인 실적 지표로 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하반기 매출 인식 규모와 비용 집행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제 흑자 전환 여부는 하반기 실적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매출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 올해 남은 기간에는 손실 규모를 더 줄일 계획"이라며 "암 검진 사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루닛 스코프 역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매출 인식이 몰리는 하반기에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