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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 올림픽'에 휴머노이드 2천대 나온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콩 집고 병뚜껑 여는 로봇…中 2056대 '휴머노이드 올림픽'
작년보다 4배 몰렸다…달리기 넘어 '일머리' 겨루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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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 대회에 지난해보다 4배 많은 2056대의 로봇이 출전한다. 단순히 빨리 달리고 무거운 물체를 드는 경쟁을 넘어 콩 집기와 병뚜껑 열기 등 실제 산업·생활 현장에서 필요한 정밀 작업까지 겨루면서 중국이 '로봇 올림픽'을 휴머노이드 기술의 시험장이자 산업 표준을 만드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및 베이징시 등에 따르면 오는 22~26일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에는 16개국 666개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2056대가 참가한다. 지난해 첫 대회와 비교하면 참가팀은 138%, 출전 로봇은 300% 이상 늘었다.

로봇들은 달리기와 축구, 멀리뛰기, 역도, 줄다리기, 탁구, 격투 등 스포츠뿐 아니라 도서 정리와 호텔 서비스 등 생활·산업 현장을 구현한 종목에서도 성능을 겨룬다. 전체 51개 종목에서 1301차례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로봇이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는지를 넘어 손을 얼마나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종목이 대폭 강화됐다. 정해진 양의 분말을 계량하거나 핀셋으로 콩을 집고 병뚜껑을 여는 식이다. 물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한 뒤 힘을 조절해 잡고 움직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정밀 조작 능력을 경기장에서 시험하려는 것이다. 공장과 물류창고, 서비스업 등 실제 작업 환경에서는 걷거나 뛰는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물체를 구별하고 안정적으로 다루는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앞서 올해 대회에 생활·생산 현장을 반영한 종목을 확대하면서 로봇이 단순히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쓸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는지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특히 올해 종목을 이른바 '3D' 업무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사람이 하기에는 지저분하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작업을 로봇이 대신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장광즈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 조직위원회 상무부주임 겸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장은 "새로 추가된 종목들은 로봇 본체 구조와 핵심 부품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라며 "엔지니어들이 관절 모터와 감속기를 최적화하고 정밀 가공·시험·검증한 결과가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목적은 로봇 산업의 '표준 만들기'다. 실제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성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고 이를 향후 제품 성능 평가와 기술 검수 기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베이징시는 종목별 경기장과 장비의 기술 사양까지 표준화해 참가 업체들이 제품 개발과 시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 국장은 "경기를 통해 만들어진 규칙 가운데 상당수가 앞으로 실제 기술 검수 기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경기로 표준을 정립하고 표준으로 산업을 촉진하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형 인공지능(AI)의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형 AI의 부품부터 완제품, 응용, 안전·윤리까지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첫 국가 표준 체계를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이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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