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선수인 줄" 현관 앞 케이크 발로 차고 '인증 사진'까지 남긴 배달 기사
[파이낸셜뉴스] 고객이 주문한 케이크 상자를 현관 앞에서 발로 다룬 배달 기사 영상이 공개됐다. 케이크는 배달 뒤 심하게 망가진 상태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배달 기사들이 고객 음식을 발로 옮기거나 차는 장면이 담긴 제보 영상을 전했다.
영상 속 배달 기사는 케이크 상자를 들고 제보자의 집 앞까지 왔다. 현관 앞에 케이크를 내려놓는 과정에서 상자는 옆으로 넘어졌다.
그러나 배달 기사는 손으로 상자를 세우지 않았다. 대신 발로 여러 차례 밀고 차며 위치와 방향을 맞춘 뒤 휴대전화로 케이크 상자를 찍어 배달 완료 인증 사진을 남겼다.
제보자가 배달 기사가 떠난 뒤 확인한 케이크는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동그란 모양의 케이크는 윗부분 장식이 모두 떨어졌고, 전체 모양도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처음에 제보자는 케이크가 일반적인 배달 과정에서 손상된 것으로 여겼다고 했다. 이후 집 앞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서야 파손 경위를 알게 됐다.
제보자는 "처음엔 그냥 사진을 찍고 먹으려고 했다가 CCTV를 확인해 보니 던지고 발로 찬 모습이 찍혀 있더라"며 "딱 월드컵 할 때였다. 나는 무슨 월드컵 선수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케이크는 제보자의 아내가 월드컵을 기념해 주문한 것이었다. 제보자는 배달업체에 따로 항의하지 않고 케이크를 먹었으나,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상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다른 제보 영상에도 음식 용기를 발로 옮기는 배달 기사가 등장했다. 이 배달 기사는 음식을 들고 계단을 올라 현관 앞에 내려놓은 뒤 휴대전화를 보면서 음식 용기를 발로 밀어 문 앞으로 옮겼고, 초인종을 누른 뒤 자리를 떠났다.
해당 제보자는 보안 문제로 집 앞 CCTV를 확인하던 중 이 장면을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달업체 고객센터에 문제를 알렸고, 업체 측으로부터 해당 배달 기사에게 교육했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송에 출연한 박상희 변호사는 케이크 상자를 발로 차는 배달 기사 행동에 대해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