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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다카이치, 야스쿠니에 공물료…고이즈미 등 각료 4명 참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다카이치 총리, 외교 파장 고려해 직접 참배 보류
고이즈미 방위상 등 현직 각료 4명 야스쿠니행
자민당 지도부·초당파 의원 80여명도 동참
중국 "군국주의와 결별하라" 강력 항의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15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자민당 고위 당국자들 편에 공물을 바쳤다. 사진=뉴시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15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자민당 고위 당국자들 편에 공물을 바쳤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패전 81주년인 15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비롯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각료 4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직접 참배하지 않았지만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중국 정부는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발"이라며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전 7시께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이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것은 2024년 당시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이후 2년 만이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참배 후 엑스(X·옛 트위터)에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들에게 애도의 뜻과 존경을 표했다"며 "부전의 맹세와 함께 일본이 평화국가로 걸어온 책임을 계속 다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농림수산상과 환경상 재임 기간을 포함해 매년 8월 15일 참배해왔다.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상과 기카와다 히토시 아동정책담당상,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현직 각료의 종전기념일 참배는 7년 연속 이어졌다.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 등 자민당 지도부 3명도 함께 참배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종전기념일에 나란히 참배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즈키 간사장은 "당 집행부를 대표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0여 명도 집단 참배했다. 자민당뿐 아니라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참정당, 팀미라이 소속 의원들이 참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직접 참배하는 대신 스즈키 간사장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사비를 들여 공물료인 다마구시료를 봉납했다. 이후 무명 전몰자 유해가 안치된 도쿄 지요다구 지도리가후치 전몰자묘원을 찾아 헌화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 각료 재임 기간에도 종전기념일과 춘·추계 예대제 때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후에는 올해 4월 춘계 예대제를 포함해 참배를 자제하고 있다. 중국·한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일본 총리가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역사적 정의에 대한 모독이자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과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며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군국주의와 철저히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 명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시설이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어 일본 정치인의 참배 때마다 주변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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