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억원 RSU 가치 변동성…한화 김동관, 주가 따라 재산 '톱니바퀴'
[파이낸셜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의 시장가치가 2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급등에 따른 것이다. 상반기 기준 주가만 20% 변동해도 수백억원대의 가치 변동이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반기보고서상 한화그룹의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에서 부여받은 RSU의 시장가치는 2025년 말 기준 2682억원이다. 김 수석부회장이 수령하지 않은 미지급 RSU 수량에 당시 종가를 곱한 금액이다.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달러 환율만큼이나 민감하게 변동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SU 가치는 1651억원으로 전체의 61.6%를 차지한다. 2023년까지만 해도 10만원대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지난해 방산주 랠리를 타고 94만1000원대까지 급등하면서 가치가 높아졌다. 단순 계산으로 주가가 10만원 하락하면 RSU 가치만 175억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경영진의 '종이 자산(paper wealth)'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RSU는 스톡옵션과 달리 주가 하락 시에도 시장 가격에 해당하는 가치가 보존된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도입한 RSU 제도는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 성과 창출을 위한 것이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는 주로 중간 관리층과 기술 인력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국내에서는 한화가 2020년 처음 도입한 이후 네이버, 쿠팡, 두산, 크래프톤, 에코프로 등이 뒤따른바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455억8000만원으로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중 1위다. 이 중 RSU 평가액이 376억원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한다. 3년 전 부여받은 RSU가 현 주가 기준 13배로 불어났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가 얼마나 가파르게 올랐는지를 반증한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았다면 이 수치는 수십억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측 설명에 따르면 "시장가치는 부여 시점으로부터 최대 10년 경과 후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곧 김 수석부회장이 2030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RSU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현 주가 수준이 유지되거나 상승한다면, 2030년부터 이어질 RSU 지급은 국내 경영진 보수 사상 유래없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시장 가격만큼의 가치는 보장되므로 '최악의 경우'도 이미 책정되어 있는 상태다.
재계는 RSU에 대해 "경영진 동기 부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주가 상승으로 경영진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 성과와 궤를 함께한다는 논리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