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S효성, 美정부에 "中 타이어코드 관세 인하 대상서 빼달라"
미국 무역대표부에 최근 의견서 제출
中 섬유업계 광범위한 관세 인하 요구 대응
美 생산기반·공급망 보호 필요성 강조 나서
[파이낸셜뉴스] HS효성이 중국 섬유업계의 광범위한 관세 인하 요구에 맞서 중국산 타이어코드 원단을 인하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다. 중국 섬유업계가 광범위한 섬유·의류 제품에 대한 대미 관세를 낮춰달라고 요청하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타이어코드가 미군용·항공기용 타이어에도 사용되는 핵심 보강재인 만큼 미국 내 생산기반과 공급망 보호를 위해 현행 관세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의 미국 생산거점인 HS효성USA는 최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폴리에스터 및 나일론66 타이어코드 원단을 관세 인하 대상인 '비민감 품목'에서 제외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번 대응은 중국방직품수출입상회(CCCT)가 HS코드 제50~63류에 해당하는 섬유·의류 제품을 비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관세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타이어코드가 제59류에 포함되는 만큼 업계 선두주자인 HS효성이 관세 인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미국 정부가 타이어코드 관세 인하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품목 선정 과정에서 중국 업계의 요구가 반영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부에서 형태를 유지하고 차량의 하중과 주행 중 충격을 견디도록 하는 핵심 보강재다. 일반 승용차와 상용차뿐 아니라 미군용·항공기용·레이싱용 타이어에도 사용된다.
HS효성은 미국 정부에 현지 타이어코드 원단 생산업체가 단 3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산 제품의 관세가 낮아질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품이 미국산 제품을 대체하면서 현지 생산기반이 쉽게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타이어코드 생산에는 전문 설비와 공정 기술, 숙련 인력이 필요한 만큼 한번 생산기반을 잃으면 단기간 내 복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군용·항공기용 타이어에도 사용되는 산업재인 만큼 미국 내 생산능력이 약화돼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기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번 대응은 제조업 부활과 핵심 공급망 강화를 강조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현지 생산기지를 보호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HS효성은 의견서를 통해 "중국산 타이어코드에 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미국의 경제안보와 국가안보, 공급망 회복력 강화라는 정책 목표와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산 타이어코드를 비민감 품목으로 분류할 경우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비롯한 기존 대중국 공급망 정책과의 일관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그동안 무역 제재와 공급망 정책을 통해 투명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유도해 온 만큼 중국산 타이어코드에 대한 관세 인하는 기존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HS효성 관계자는 "중국산 타이어코드를 비민감 품목으로 분류하는 것은 미국의 경제안보, 국가안보 및 공급망 강화 정책과 상충된다"며 "UFLPA와 대중국 제재정책 등 기존 미국 공급망 정책과도 일관성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