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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드론 日서 만들자" 라쿠텐, 獨방산기업과 맞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육상자위대 실증 거쳐 조달 추진
日부품·생산기지 확보 경쟁 가속
정부도 유사시 대비 국산화 속도

드론 앞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출처=연합뉴스
드론 앞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라쿠텐그룹이 독일 방산 스타트업 헬싱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공격형 드론의 육상자위대 도입과 일본 내 생산을 추진한다. 미국이 중국산 드론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나선 가운데 일본도 유사시에 대비한 드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라쿠텐은 헬싱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육상자위대에서 헬싱 드론의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제품 정보를 방위성과 공유해 실제 조달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내 양산이 결정되면 생산체제 구축에도 협력한다.

헬싱은 기업가치가 180억달러(약 25조4430억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급 방산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18억달러(약 2조5443억원)를 조달했다. AI를 탑재한 자율형 공격 드론을 개발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있으며 독일 연방군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일본 사업 경험이 없는 헬싱을 대신해 라쿠텐이 방위성과 자위대를 연결하는 창구를 맡는다. 라쿠텐은 우크라이나 정부기관과 협력해 현지 방산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해 왔다. 방위성과는 재해 발생 시 자위대에 통신수단을 제공하는 협정을 맺었고 미·일 연합훈련의 이동통신 실증에도 참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저가 무인기를 대량 투입하는 전투 방식이 확산하면서 각국은 드론 공급망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전세계 드론 시장은 2035년 830억달러(약 117조3205억원)로 올해보다 1.9배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도 최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드론 장벽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외국산 드론과 부품에 국가와 성능에 따라 10~1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산으로 사실상 분류되는 드론에는 최대 100%가 적용되는 반면 일본산은 15%의 우대세율을 적용받는다. 미국 상업용 드론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 DJI를 견제하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조치다.

글로벌 방산기업들이 일본을 주목하는 것도 대규모 조달 가능성과 함께 정밀부품·전자제어 기술, 대미 수출상의 이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서다. 미국 안두릴인더스트리스는 닛산자동차 옷파마 공장 인수를 협의하며 일본 내 드론 생산을 타진하고 있다. 포르투갈 테크에버도 일본에 생산 거점을 세울 계획이다.

일본 기업의 요소기술도 주목받는다. 미네베아미쓰미의 정밀 베어링은 프로펠러의 흔들림을 줄여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자세 제어용 관성센서, 니덱은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를 적용한 경량 모터 제어부품을 개발했다. 파나소닉홀딩스는 비행 중인 드론에 전력을 공급하는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개정할 안보 관련 3대 문서에 드론의 국내 양산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유사시 동맹국의 지원이 지연돼도 일본에서 생산한 드론을 계속 투입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생산능력을 평시부터 키운다는 구상이다.

다만 드론용 주파수가 전파 간섭에 취약하고 공격형 드론 실증시험이 위험물 운송을 규제하는 항공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은 과제다. 일본이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해외 기술과 자국 부품산업을 결합하면 탈중국 드론 공급망의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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