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부동산 SNS 메시지 확 줄인 李대통령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책 집행 단계… 성과에 집중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부동산 시장에 직접 메시지를 던졌던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들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때 하루에만 부동산 관련 글을 4건씩 올렸지만 8월 들어 이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관련 게시물은 단 1건에 그쳤다. 정부 대책이 집행 단계에 들어선 데다 지방선거 서울 패배와 민주당 전당대회 등 정치적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SNS 개입'보다 정책 성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7일 이 대통령의 X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부동산을 직접 다룬 글은 지난 4일 게시물이 유일하다. 당시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완화가 과거의 중과 배제와는 다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 대통령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쟁점화된 연초 X를 사실상의 부동산 정책 소통창구로 활용했다. 1월에는 하루에만 부동산 관련 글을 4건 올리는 등 다주택자 매각과 시장 정상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벌인 공개 설전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규제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필요성을 강조하자 장 대표가 비판했고 이 대통령이 X를 통해 다시 반박했다.

특히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메시지 빈도와 강도는 높았다. 하지만 실제 유예 종료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곧바로 꺾이지 않았고 강남권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는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다.

최근에는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지만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8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1% 올라 상승폭이 0.05%포인트 축소됐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소폭 하락한 반면 중랑구 0.46%, 성북구 0.43%, 서대문구 0.41%, 강북구 0.40% 등 외곽지역은 강세를 보였다.

정부 정책도 실제 집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세제 개편에 이어 공급과 금융 대책이 마련되면서 대통령이 X로 시장에 직접 신호를 보내기보다 정책 패키지의 효과를 지켜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환경도 달라졌다.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체적으로는 선전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패했다. 서울 부동산 민심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강한 메시지를 반복하는 데 대한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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