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최초 전기차, 경매서 567억원에 팔려…신차 사상 최고가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생산한 전기차가 경매에서 신차로는 사상 최고가인 4000만달러(약 567억원)에 팔렸다.
지난 5월 공개돼 디자인 혹평을 받았지만 최근 완판 기록에 이어 경매에서 신차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페라리가 생산한 최초의 전기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연례 '몬터레이 자동차 주간' 행사 중 소더비 경매에서 익명의 구매자에게 4000만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전기차는 페라리가 자선 목적으로 생산한 딱 한 대밖에 없는 차다.
앞서 페라리는 지난 5월 자사 최초의 전기차 루체(LUCE)를 공개해 조롱거리가 된 바 있다. 애플 디자이너 출신인 조니 아이브 경이 디자인한 이 전기차는 표준 모델이 55만유로(약 9억원)부터 시작한다.
경매 낙찰가 4000만달러는 당초 예상가 11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자, 지난해 몬테레이 행사에서 경매로 팔린 역시 단일 제작 자선용 '페라리 데이토나 SP3'가 세웠던 이전 최고 기록인 2600만달러를 압도한다.
다만 페라리 전기차가 이번에 세운 신기록은 자동차 전체 경매가 신기록에는 크게 못 미친다. 최고 기록은 1955년 생산된 메르세데스-벤츠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로, 2022년 1억3500만유로(약 2215억원)에 팔렸다.
이번에 신차 사상 최고 경매가를 찍은 전기차 루체는 지난 5월 공개 이후 애호가와 투자자들 사이에 극단적인 호불호를 불렀다.
좌석 5개를 갖춘 이 전기차 디자인이 페라리의 전통을 지나치게 벗어나 고유의 특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페라리 주가는 루체 공개 당일 8% 넘게 폭락했고, 출시 수주일 뒤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회사를 떠나는 등 회사 안팎으로 뒤숭숭했다.
그러나 이런 혼란 속에서도 장사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는 루체가 이미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치는 500대로 알려진 바 있다. 특히 중국에서 강세였고, 실리콘밸리에서도 호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제임스 그리즈닉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루체의 첫 경매가 '경이로운 성공'을 거뒀다면서, 비록 이 모델이 단일 제작 모델이기는 하지만 "수집가들이 틀림없이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