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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한 장 같이 썼을 뿐인데 온 가족이…" 세탁기 돌려도 살아남는 '무좀'의 습격 [똑똑한 웰니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철 워터파크와 피서지를 다녀온 뒤 발가락이 가렵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증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휴가지에서 옮은 '무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무좀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평생을 괴롭히는 만성질환이 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수건만 같이 써도 감염... 발병하면 치료 기간 최대 1년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백선균(피부사상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투해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으로 '백선'이라고도 부른다. 각질이 존재하는 전신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그중 발톱 무좀과 발 무좀이 가장 흔하다.

발 무좀을 포함한 무좀은 무좀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각질 부스러기와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백선균은 각질에 기생하기 때문에, 환자의 발에서 떨어진 아주 작은 각질 속에서도 오랜 시간 생존한다. 때문에 집 안에서도 무좀을 앓는 가족과 수건, 슬리퍼, 손톱깎이를 함께 쓰면 옮을 수 있다.

더욱이 여름철에 많은 사람이 맨발로 이용하는 수영장, 워터파크, 사우나, 공용 샤워실 바닥이나 공용 슬리퍼, 발 매트 등은 백선균의 온상이 된다. 특히 물에 불어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로 오염된 표면과 접촉하면 벌어진 장벽의 미세한 틈을 통해 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발 무좀에 감염되면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는 '지간형', 작은 물집이 잡히는 '소포형', 발바닥 전체가 두꺼워지며 각질이 떨어지는 '각화형'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가려움이 거의 없는 각화형은 단순 피부 건조나 굳은살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균이 손발톱으로 침투하며, 이 경우 치료 기간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린다.

백선균은 각질층 깊숙이 숨어 있기 때문에 겉보기에 증상이 가라앉았더라도 항진균제를 꾸준히 도포해야 한다.

우수한 더힐피부과의원 마포공덕점 원장은 "무좀은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를 수일간 더 유지하는 것이 좋다"라며 "병변이 넓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경구용 항진균제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탁해도 살아남는 무좀균, '고온 세탁' 필수

백선균은 환자가 쓴 양말, 수건, 발 매트, 침구류의 섬유 틈새에 각질과 함께 깊숙이 박힌다. 문제는 일반 가정의 30~40℃ 미온수 세탁으로는 진균 포자가 사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살아남은 균은 세탁조 안에서 다른 세탁물로 옮겨가 가족 전체를 감염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백선균을 박멸하려면 60℃ 이상의 고온 세탁이나 80~100℃ 열탕 소독이 필수적이다. 진균은 열에 매우 취약해 60℃ 이상에서 10~20분 이상 노출되면 사멸한다. 끓는 물에 삶으면 완벽한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탁 후에는 햇볕에 널어 일광 소독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세탁물을 바짝 말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면 잔여 곰팡이 번식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를 따뜻한 물에 함께 풀어 세탁하는 것도 단백질 각질 분해와 살균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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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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