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상용차 주도권 경쟁 재점화… "정부 주도 수소 물류회랑 조성 시급"
토요타, 다임러트럭·볼보그룹과 손잡고
수소연료전지 합작사 '셀센트릭' 지분 참여
중국·EU도 수소 인프라·정책 지원 총력
"충전·정비 등 생태계 구축으로 경쟁 확대"
[파이낸셜뉴스]수소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인프라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차와 함께 수소 모빌리티를 이끌어온 토요타가 상용차용 연료전지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글로벌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대응 시점을 놓치면 국내 업계가 쌓아온 기술 우위를 시장 선점으로 연결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상용차 대표주자인 다임러트럭·볼보그룹과 완성차 시장 영향력이 큰 토요타의 협력이 수소상용차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부품·충전 인프라 등 연관 산업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 상용차 수요는 꾸준히 커지는 가운데 특히 중·장거리 운송에서는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측면에서 수소전기트럭이 배터리전기트럭보다 유리하다는 평가가 대두되면서 운행 조건에 따라 두 동력원을 병행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서다.
실제 주요국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간헐성 보완과 대규모 장기 저장이 가능한 수소를 핵심 에너지 캐리어로 보고 수송 부문 탈탄소화 수단으로 삼아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2021~2025년 5개 시범도시군에 약 85억위안(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성과 연계형 재원을 투입해 수소전기차 약 4만대와 충전소 574개소를 보급했다. 지난 3월에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만 대 보급 목표를 새로 제시하며, 대형 트럭·장거리 물류 중심의 수소 고속도로를 구축해 판매가격을 kg당 25위안(약 3.62달러)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도 내놨다.
일본은 향후 10년간 동서 간선 노선에 수소상용차 1,500대를 투입하는 '수소 대동맥' 구상을 추진 중이며, 연간 7500톤(t) 규모 수요 창출을 목표로 규제 완화와 비용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9년 대비 대형 신규등록 차량의 평균 CO₂ 배출량을 2030년 45%, 2035년 65%, 2040년 90% 줄이도록 하는 기준과 '유로 7' 대기오염물질 규제를 시행 중이며, 대체연료 인프라 규정(AFIR)에 따라 2030년까지 TEN-T 핵심 네트워크 200km 간격으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고 모든 도심 거점에 최소 1곳의 공공 충전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향후 시장 경쟁력은 차량 성능뿐 아니라 충전·정비·운영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이 차량 개발을 넘어 인프라 구축 경쟁으로 확산되는 만큼, 각국 정부의 제도 정비가 시장 선점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수소상용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수소 물류회랑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물류 축을 중심으로 회랑을 지정하고, 이를 토대로 중장기 보급 전략과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수립해 대형 수소화물차 수요를 창출하고 안정적 운행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소화물차의 총소유비용(TCO) 개선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연료 보조금·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정책을 지속 확대하고, 화주·운송사업자의 전환을 촉진할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2.7%가 버스·화물차·특수차 등 상용차에서 발생하는 만큼,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53~61% 감축,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목표 달성의 핵심 수단으로도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상용차 시장을 대표하는 다임러트럭·볼보그룹과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토요타와의 협력이 수소상용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부각하고, 시장에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