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최종 조정 결렬…사측 "산업계 피해 막겠다"
중노위 조정 중지로 합법적 쟁의권 확보
추가 협상서 기본급 1.5% 등 제시해
車·조선·건설·가전 공급망 대응 나서
[파이낸셜뉴스]포스코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 연장에도 올해 임금협상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막판 집중교섭에서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등 기존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실제 쟁의행위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조선·건설·가전 등 주요 전방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18일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열린 포스코 노사 임금협상 관련 최종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7월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7.1%가 참여한 가운데 92.2%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날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까지 나오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임금교섭에 돌입한 뒤 6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 조정 절차는 당초 이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중노위가 노사 간 추가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집중교섭을 권고하면서 조정기간이 연장됐다. 이후 노사는 연장된 조정기간 동안 협상을 이어가며 접점을 모색했지만 이날까지도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집중교섭 과정에서 포스코는 기존보다 진전된 임금·복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최종안에는 별도의 목표달성 조건 없는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지급이 담겼다. 명절상여금 연 200만원 외 복지포인트 3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상주업무몰입 장려금과 근속축하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주택 대부 기준 개선과 노사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한 직원 복지인프라 개선 등 복지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의료지원개선 TF에서 합의된 사항은 올해 임금교섭에서 추인하기로 했다.
반면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기본급 7.1%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5년 치 자연상승분 적용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해왔다.
포스코는 이날 조정 중지 결정에 대해 "조정 연장 기간 동안 노동조합과 집중교섭을 진행하라는 중노위 권고에 따라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직원의 사기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수차례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며 "추가적인 합의점 모색보다 쟁의권 확보를 먼저 선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파업 현실화로 포스코의 철강재를 공급받는 국내 주요 산업으로 여파가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을 비롯해 조선용 후판, 건설·가전용 철강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철강재는 자동차와 선박, 건설자재, 가전제품 등의 핵심 소재인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관련 산업의 생산 일정과 공급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포스코는 쟁의행위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경영여건의 현실에 대해 노동조합을 비롯한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며 "쟁의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조선·건설·가전 등 국내외 주요 산업에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동안 전면파업 없이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