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받는 깡통대출 급증… 인뱅 '건전성 관리' 도마에
경기불안에 채무조정 증가한 탓
무수익여신 최대 10%대 증가율
'건전성 개선' 기업대출과 대조적
가계대출 총량 규제 완화 영향
신규 취급 여력 늘어날 전망
기존 차주 연체 관리 숙제로
상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깡통대출'은 더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하반기 신규 대출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인뱅들의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깡통대출' 늘어난 인뱅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들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가계 무수익여신은 최대 1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16조4842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680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44조5294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가계 무수익여신은 대출 잔액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케이뱅크의 가계 무수익여신은 120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2321억원으로 2.6% 늘었다. 신규 가계대출 공급이 제한되며 대출 외형의 증가 속도는 둔화했지만 기존 대출에서 발생한 부실 부담은 커진 셈이다. 무수익여신비율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0.52%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케이뱅크는 0.68%에서 0.73%로 상승했다.
무수익여신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하거나 부도 업체 등에 내준 대출로 차주가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악성채무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환경 악화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의 채무조정 신청이 늘었다"며 "채무조정 신청 차주는 이자나 원금 상환 여력이 떨어져 인뱅들이 무수익여신에 포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총량 확대, 건전성 도마 위
기업대출은 가계대출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기업여신은 지난해 말 3조54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6866억원으로 20.7%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2조3107억원에서 3조3015억원으로 42.9% 늘었다. 기업 무수익여신비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0.62%에서 올해 상반기 0.58%로, 케이뱅크는 0.55%에서 0.51%로 낮아졌다.
토스뱅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200억원에서 1·4분기 174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가계 무수익여신은 617억원에서 674억원으로 늘었다.
기업대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데에는 담보·보증부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영향이다. 여기에 인뱅 3사는 총 여신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체 여신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가계대출에 비해 부실 부담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8·13 부동산공급 종합대책을 통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면서 하반기 인뱅의 신규 대출 취급 여력도 확대돼 기존 차주의 연체·부실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완화되면 신규 대출 취급은 늘어날 수 있지만 기존 차주의 건전성 관리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