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곧 산업현장" 울산대 '앵커 사업' 기업 필요한 인재 키워내
울산대학교 RISE사업, 지역과 함께 인재 양성 박차
'엣지캠' 17곳에 구축, 산업맞춤 교육에 3467명 몰려 열기
2차년도 '학생 체감형' 교육 과정.. 취·창업까지 연결
지역 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Industrial AX대학원 개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대학과 산업현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울산대학교의 앵커사업이 산학협력의 새 지평 열고 있다.
"기업이 찾는 인재를 대학이 직접 키워내, 학생은 졸업장 대신 산업현장의 '실전 감각'을 먼저 손에 쥔다. 대학과 기업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지역 산업이 안고 있던 난제까지 함께 풀어낸다." 이는 울산대학교 RISE(앵커)사업단(단장 김익현)이 지난 1년간 그려온 변화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난 2025년 닻을 올린 울산대 앵커사업은 지역 혁신 인재 양성을 중심축으로, 산학 공동연구부터 창업, 평생교육, AI·디지털전환, 안전, 지역 현안 대응까지 11개 단위과제를 촘촘히 엮어왔다. 1차 연도가 대학과 산업현장을 잇는 '다리'를 놓는 시기였다면, 2차 연도부터는 그 다리 위로 학생들이 교육과 현장실습, 취·창업의 결실을 직접 거둬들이는 단계로 도약한다.
1차 연도 성과의 상징은 단연 현장 밀착형 교육공간 '엣지캠(EdgeCam)'이다. 'Edge Campus in Ulsan'을 압축한 이름처럼, 기업의 실제 산업현장을 강의실 삼거나 대학 안에 산업현장을 통째로 옮겨와 학생들이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도록 설계한 실전형 교육 거점이다.
울산대는 애초 목표였던 10곳을 훌쩍 뛰어넘어 17곳에 엣지캠을 구축했다. 이를 발판으로 자동차·조선·화학·에너지·반도체·AX(인공지능전환) 등 울산 주력산업과 맞물린 11개 인재양성 모델을 세우고,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교육과정 곳곳에 녹여냈다. 관련 교과·비교과 과정도 130여 건을 새로 개발하거나 손질했다.
현장 중심 교육이 확대되면서 1차 연도 관련 교육과정에는 3467명의 학생이 몰려들었다. 당초 목표 685명을 다섯 배 넘게 뛰어넘는 규모다.
지역 15개 기업과는 채용연계형 협약을 맺어, 학생들이 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역량을 캠퍼스에서 갈고닦아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구축했다. 학생들이 기업·지역사회의 실제 문제를 파고드는 캡스톤디자인 참여도 1학기 39팀 181명에서 2학기 84팀 398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앵커사업이 지역과 대학 사이에 놓은 다리는 교육에만 그치지 않았다. 창업동아리 20개 팀이 뜨겁게 움직였고 1576명이 창업교육의 문을 두드렸다. 산학연 공동 R&D 과제도 50건 넘게 결실을 맺었으며, 울산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족회사는 78개사가 새로 합류하며 총 1038개사로 크게 늘어났다.
지역 산업의 AI 전환에 불을 지피기 위해 산업 분야의 AI 전환을 주도할 'Industrial AX대학원'을 개원하고 AI 허브센터도 세웠다. AI·DX 실습실 5곳에서는 489명이 실력을 쌓았다. 성인학습자를 품는 미래라이프융합시민대학도 새로 닻을 올렸고, 복합재난 대응 안전교육에는 1858명이 참여하며 교육의 지평을 지역사회 구석구석까지 넓혔다.
이상욱 울산대 RISE(앵커)사업단 총괄본부장은 "지난 1년간 다져온 교육과 산학협력 기반은 대학과 기업, 지역이 함께 일궈낸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는 이 기반이 학생들의 교육과 취업, 창업이라는 구체적 열매로 이어지도록 사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울산대는 2차 연도 사업의 무게중심을 '학생 체감형 인재양성'으로 확실히 옮긴다는 구상이다. 산업체 담당자와 JA(Joint Appointment) 교원 등이 교육과정에 직접 뛰어들어 현장이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교육에 더 깊숙이 새기고, 사전교육을 마치거나 현장실습·창업에서 성과를 낸 학생에게 장학금을 안기는 성과연계형 지원도 한층 두텁게 확대한다.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은 산업체와 머리를 맞대 설계하는 비중을 높이고, 여러 교과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특정 산업 분야의 전문역량을 인증하는 '마이크로특화트랙'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지원 역시 철저히 수요자 중심으로 강화한다. 'Industrial AX대학원'과 AI 허브센터를 발판 삼아 지역 제조기업의 AI 전환 실증 지원을 넓히고, 산학 공동 R&D도 기업 현장이 실제로 목말라하는 기술을 정조준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남 등 동남권 대학과의 초광역 협력에도 힘을 실어 대학 간 교육자원과 프로그램을 함께 나누고 공동 교육과정을 더욱 촘촘히 늘려갈 예정이다.
울산대 앵커사업이 궁극적으로 그리는 그림은 명확하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과 대학이 함께 키워내고, 그 인재가 다시 지역 산업의 뿌리로 자라나는 선순환의 고리다.
김익현 울산대 RISE(앵커)사업단장은 "지난 1년간 대학과 기업이 어깨를 맞대고 교육하고 연구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그 성과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기술을 지역과 대학이 함께 빚어내고, 학생들이 울산에서 배우고 성장해 지역 산업의 핵심인재로 뿌리내릴 수 있는 체계를 반드시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