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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콜롬비아 해군 최초 '여성장교 과학박사' 탄생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최초는 마지막이 되지 않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집니다. 저를 계기로 더 많은 콜롬비아 여성들이, 더 많은 콜롬비아인들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해양과학 분야에 도전하길 희망합니다"

19일 오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부산 본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해양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웬디 타티아나 곤잘레스 카노 대위가 경례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19일 오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부산 본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해양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웬디 타티아나 곤잘레스 카노 대위가 경례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부산에 위치한 해양공공기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콜롬비아 해군 최초의 여성장교 과학박사가 된 타티아나 대위는 19일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KIOST 부산 본원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는 박사 8명, 석사 6명, 외국인 전문석사 5명 등 19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기관은 지난 2012년 학위과정 설립 이후 총 159명의 해양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배출했다.

웬디 타티아나 곤잘레스 카노(31·여) 대위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해양융합공학 박사과정 학위를 얻었다. 그는 KIOST 김경련 박사의 지도로 3년 만에 학위를 얻었다. 특히 자국 해군 여성장교 가운데 과학분야 박사 학위를 최초로 취득한 인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콜롬비아 해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한 타티아나 대위는 산업화 과정에서 중금속 오염이 축적돼 온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의 박사학위 주제는 카르타헤나만의 해양 퇴적물 내 유해 중금속 오염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과학적 기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다.

타티아나 대위가 해양환경 연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콜롬비아 해군의 남극 과학 원정에 참여하면서다. 그는 "사람이 살지 않는 가장 먼 곳임에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환경 문제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남극 원정 이후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타티아나 대위는 KIOST의 2년제 외국인 전문석사과정인 '런던의정서 경영공학 석사과정'에 지난 2020년 진학했다. 그는 "낯선 언어와 문화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용기를 내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각오로 도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타티아나 대위의 다음 목표는 고향의 바다를 지킬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다. 현재 콜롬비아는 런던협약, 런던의정서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콜롬비아에는 해양환경을 지킬 기준이 거의 없다"며 "런던의정서에 근거한 보호 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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