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셀트리온·SK바사, 상반기 R&D 투자 실적 보니
셀트리온 2722억으로 최대
SK바사는 전년 투자액 80% 이상 상반기 집행
[파이낸셜뉴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반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신약과 차세대 의약품 기술, 백신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자금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19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R&D 비용은 합산 1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2722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34억원을 각각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셀트리온이다. 지난해 상반기 2297억원에서 올해 2722억원으로 18.5%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을 신약 등 차세대 사업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확보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신약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 회사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함께 신약 개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그룹은 R&D 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2286억원에서 1879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투자 축소보다는 사업 확장에 맞춰 연구개발 과제를 조정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 개발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분야의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중국 R&D센터를 가동하는 등 연구개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기존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mRNA, ADC, 펩타이드 등 새로운 의약품 모달리티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 규모 확대와 사업 영역 다변화에 맞춰 연구개발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R&D 투자 증가폭은 세 회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 542억원에서 올해 1034억원으로 약 두 배 늘었다. 지난해 연간 R&D 비용이 128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상반기에만 연간 투자액의 80% 이상을 집행한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백신 개발과 글로벌 임상 등 주요 연구개발 과제를 본격화하면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집계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에서 창출한 현금을 신약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삼성바이오그룹은 생산·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필요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중심의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임상에 투자를 집중하는 모습이다. 각기 다른 투자 방향이지만 '매출 성장→수익 확보→재투자→신사업 확대'라는 큰 틀에서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 연구개발을 이어가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다시 신약과 차세대 기술에 투입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