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추가대출 30조' 은행별 한도 이번주 확정..농협 대출완화 '신호탄'

이주미 기자, 서지윤 기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8·13 부동산대책을 통해 올해 가계대출 공급 여력이 약 30조원 확대된 가운데 이르면 이번주 은행별 추가 한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이달 내 협의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모범적으로 지킨 은행들에 더 많은 한도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금융권 여신 담당자들과 실무회의를 열고 금융사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과 iM뱅크·부산·경남·광주·제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6곳, Sh수협은행, 카카오뱅크까지 총 14개 은행이 참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8·13 대책을 통해 올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추가 대출 여력은 약 30조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간 가계대출 여력도 기존 4조3000억원대에서 최대 7조5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늘어난 대출 여력을 은행별로 어떻게 배분할지 등이 논의됐다. 30조원 중에서 집단대출, 일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 큰 방향성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로 부여된 세부 은행별 총량에 대해서는 금감원과 개별 은행이 따로 협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배분 기준은 상반기 가계대출 총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했느냐다. 관리를 잘 한 은행에 더 많은 총량 목표치를 부여해 그렇지 못한 은행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두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각 은행에 새로운 총량목표를 통보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당국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은행들에 한도를 더 줄 것"이라며 "이번주 안에 은행별 구체적인 한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교적으로 가계대출 관리를 잘해온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다른 은행 대비 더 많은 대출한도를 부여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대출총량이 늘어나면 지난달 3억원으로 줄인 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에게 추가 한도가 부여되면서 대출 규제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20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NH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신규 취급을 제한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총량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나온 첫 사례다. 농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 1.9% 늘면서 한때 금융당국과 협의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초과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총량 목표가 확대됐다는 큰 틀만 나왔을 뿐 은행별로 얼마나 더 취급할 수 있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배정 규모와 기준이 나오면 기존 대출 관리 조치를 바꿀지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총량 확대의 실효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은행에 배분되는 추가 대출 여력은 금융권 전체 규모보다 훨씬 작은데다 은행마다 기존 목표 이행 상황과 대출 포트폴리오가 달라 규제 완화 시점과 범위도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서지윤 예병정 기자


#은행별 한도 #가계대출 #부동산대책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