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원·달러 1400원선 깨졌다…11개월 만에 1300원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전날 대비 5.80% 하락한 6471.17에 거래 마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날 대비 5.80% 하락한 6471.17에 거래 마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네고)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내린 달러당 13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지난해 9월 24일(1397.5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종가 기준 1400원 아래로 내려온 것도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달러 공급 우위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월말에 집중됐던 네고 물량이 최근에는 상시적으로 나오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약세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미국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때문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국채금리 상승 배경에 미국의 성장 기대보다 재정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를 사는 수요가 없다 보니 매도가 조금만 나와도 환율이 쉽게 밀리는 장세"라며 "1380원대에서 추가 하락 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수출업체들의 달러 공급 여건을 고려하면 1300원대 중반까지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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