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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쇼크에 코스피 5.8% 급락... 140억弗 채권 투자한 개미들 비상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30년 국채금리 19년만에 최고
코스피 올 25번째 '매도사이드카'

미국 장기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여기에 140억달러가 넘는 개인들의 미국 국채 투자도 손실이 예상돼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66p(5.80%) 하락한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률이 6%대까지 확대되며 올해 25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강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5003억원, 1조324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4조6333억원 순매수하며 홀로 지수 방어에 나섰다.

이날 하락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이자수익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미래이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높이기 때문에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5.33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연초 대비 9.48%p 급등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전날 2.955%까지 오르며 거품경제 붕괴 직후인 1990년대 후반 이후 30년 만에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잔존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LT는 전날 81.66달러에 마감하며 연초 대비 6.31% 하락했는데, 지난 2004년 6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지난 17일 기준 개인의 미국 채권 보관금액이 141억7566만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은 누적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저가매수까지 나타나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는 지난달과 이달 각각 미국 채권을 8억8879만달러, 11억947만달러 사들이며 연중 최고 수준의 순매수 규모를 보였다. 국채금리 상승이 집중된 지난달부터 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국채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재정건정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관련 기업들이 최근 회사채를 대거 발행한 점도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20~30년 만에 고점을 넘어섰다는 것은 일종의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각국이 금융위기나 경기 충격 때마다 금리를 내리고 재정을 확대하면서 부채가 계속 쌓인 상태라 재정건전성 악화를 단기간에 되돌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AI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장기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데, 채권 수요가 AI 회사채로 몰리면서 수요가 줄어든 국채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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