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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 잡히면 금리 올린다"…美 연준, 추가 인상 경고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명의 위원이 0.25%p 인상을 요구한 데 이어 다수 위원이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당초 9월로 예상했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12월로 늦추고 있다.

미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7월 28~29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은 현재 금융 여건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긴축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금의 금리 수준만으로 물가를 잡기 어렵다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당시 9대 3으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계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0.25%p 인상을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이 향후 더 가파르고 비용이 큰 연속적인 긴축에 나서야 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물가와 고용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7월 FOMC 이후 발표된 물가지표는 전월 대비로는 대체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상승했다.

반면 노동시장은 빠르게 식고 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4.1%로 낮아졌지만 경제활동인구 감소의 영향이 컸다.

연준 내부의 매파적 목소리에도 금융시장은 당장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최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다시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전까지 시장은 9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번 의사록에서는 FOMC 회의 횟수를 줄이는 방안도 공개됐다.

워시 의장은 현재 연간 8차례 열리는 FOMC를 6차례로 줄이고 약 두 달에 한 번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회의 간격을 늘려 더 많은 경제지표를 확보하고 정책위원과 연준 직원들이 중장기 통화정책을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워시 의장은 위원들에게 의견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회의 횟수를 변경하더라도 올해 남은 FOMC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연준은 밝혔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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