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조 장기전 돌입...31일부터 5일간 전면 총파업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이달 말부터 5일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에는 카카오뱅크 조합원 전원이 참여한다.
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오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일간 카카오뱅크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지회가 5영업일 연속으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조합원으로 확보하며 과반노조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1601명으로 과반노조인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직원 700여명 이상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조합원 대다수가 연차·휴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두 차례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2일부터 근로시간 외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노사 간 핵심 쟁점에도 변화가 없어 5영업일 연속 전면파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파업에도 조합원 대다수가 참여했지만 주요 금융서비스는 큰 차질 없이 운영됐다. 다만 노조 측은 이번에는 파업이 하루에 그치지 않고 5영업일 연속으로 이어지는 데다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만큼 업무 공백의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노동조합은 처음부터 장기간 파업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며 "회사가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전면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금이라도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책임 있는 교섭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5일 총파업 이후에도 요구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도 높은 쟁의행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투쟁본부장은 "이번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회사가 계속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서 시작하는 새로운 단계의 투쟁"이라며 "조합원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서비스의 안정적인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임직원 대상 자사주 활용 방안은 카카오뱅크 노조와 합의된 사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보유한 자기주식 53만2334주 중 27만주는 소각하고, 나머지 자사주 26만2334주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