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마일리지제도 도입…연 200만 방문 고용센터, AI로 체질개선 추진
고용노동부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
"AI로 반복·단순행정 줄이고, 전문 고용서비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연간 200만명 안팎의 이용자가 방문하는 고용센터가 30년 만에 업무체계 전환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실업급여 마일리지 제도와 같은 자동화 체계로 불필요한 대면·행정서류 업무는 줄이는 대신 개인·기업을 대상로 맞춤형 지원에 시간과 역량을 더 투입하는 방식의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실업급여·국민취업지원제도 등 수당 신청·상담에 쏠렸던 반복·단순 업무 체계를 구직자·구인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전문 고용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 허브'로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 고용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전문가 연구, 노사 의견 수렴 등을 거친 결과다. 노동부는 해당 방안을 시범 운영을 통해 연착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추후 시범운영, 추가 의견 수렴, 보완점 검토 등을 통해 내후년까지는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현재 '고용24' 플랫폼을 '나만의 고용센터'로 개편, 구직자별로 취향·응답에 따라 △스스로 구직활동을 전개하는 '자기주도형' △상담관이 전체 취업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집중지원형'으로 선별할 계획이다.
자기주도형은 마일리지 제도를 거치게 된다. 기존엔 실업급여·구직촉진수당을 지급받기 위해선 고용센터를 방문해 주기별로 직접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이 같은 과정을 AI로 대체하고, 준비·수행·평가·지급 전 과정을 자동화·전산화해 지원자가 스스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고용AI를 통해 개인취업활동계획(IAP)를 수립한 후 취업상담·면접·직업훈련 참여 등 취업활동을 수행하면 취업활동 난이도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 목표 점수를 달성하면 자동으로 수당 또는 급여가 지급되는 형태다.
노동부 관계자는 "취업활동 노력은 일간적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될 것"이라며 "AI가 구직자의 허위·형식적인 취업활동 의심사례는 스크린하고, 해당 건에 대해선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전환·AI·노무제공자 등 산업 트렌드에 맞는 취업 프로그램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간 주로 실업급여·국민취업지원제도와 같은 수당·급여 접수·상담·서류작업을 수행하던 4900여명의 센터 직원들의 부담도 한층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고용센터를 방문한 이용자 수는 200만명 이상인데, 이들 대부분이 실업급여 또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제공받기 위해 방문했다.
자동화가 안착되면 고용센터 직원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요구될 예정이다. 실업급여 지급과 같은 단순 업무에서 개인별·기업별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고용지원관'으로서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노동부는 집중지원형을 담당하는 상담사의 역할을 '케이스 매니저(CM)'로 칭하고, '한 명의 전문가가 한 명의 구직자를 전담'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구인난·채용애로 기업 발굴·지원 역할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자체·유관기관 연결 △구직공고 절차 효율화 △채용·근속·홍보 지원 △필요한 정부 지원금 안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헌법 제32조가 보장하는 모든 국민의 일할 권리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곳이 바로 전국 102개 고용센터"라며 "이제 고용센터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정업무는 AI에게 맡기고, 그 자리를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서비스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졸업부터 은퇴까지 국민들의 일자리 여정을 함께 그려가는 동반자로 고용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준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