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른 반도체 말고 없나" ETF자금 지수상품에 '밀물'
수익률 여전히 반도체가 높지만
지난주 코덱스200 등 유입 확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이미 크게 오른 반도체를 추격하기보다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순환매를 겨냥한 자금 이동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14일 반도체 업종은 17.7%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11.5%)을 웃돌았다. 반면 전기장비를 포함한 기계 업종은 5.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강세는 ETF 수익률에서도 나타났다. 'SOL 반도체전공정'이 한 주간 20.5% 상승했고 'KIWOOM K-반도체북미공급망'(20.3%), 'TIGER 반도체TOP10'(19.7%) 등 반도체 관련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자금 흐름은 지수형 상품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KODEX 200'에는 6627억원이 순유입돼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2932억원, 'TIGER 200'과 'KODEX 코스닥150'에는 각각 1490억원, 1402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도체 ETF 가운데서는 'TIGER 반도체TOP10'에 1202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반도체'의 순유입액은 각각 962억원, 521억원이었다. 반도체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신규 자금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 상품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유입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업종에서도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지난주 기계 업종의 상승률은 5.9%로 코스피를 밑돌았지만 인공지능(AI) 전력인프라 테마에는 약 910억원이 순유입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정 테마에 자금이 집중되기보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으로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반도체 중심의 장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 국면에서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지수가 보합권에 머물 경우 시장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실적 개선 여지가 큰 상사·자본재, 보험, 화장품 등에서 초과수익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축으로 유지하되 실적이 뒷받침되는 비반도체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독립리서치 핀릿 김영진 연구원은 "지수 급등을 추격하기보다는 실적이 확인된 주도주를 조정 때 나눠 사고, 반도체 장비와 인쇄회로기판(PCB), 조선·방산, 금융·증권, 유통·패션, 바이오, AI 전력·인프라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