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이의 웃음에서 가족의 안심까지…하남 따뜻한 돌봄, 일상을 바꾸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빠 육아휴직부터 위기 가족 임시 숙소 지원
한부모·다문화 가족까지 생활밀착 복지 강화

하남시가 초록우산의 '2026 대한민국 아동성장환경지표' 조사에서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9위에 오르며 '톱10'에 진입했다. 사진은 이현재 하남시장(가운데)이 시청 잔디광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하남시 제공
하남시가 초록우산의 '2026 대한민국 아동성장환경지표' 조사에서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9위에 오르며 '톱10'에 진입했다. 사진은 이현재 하남시장(가운데)이 시청 잔디광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하남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남=김경수 기자】 경기 하남시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일상적인 돌봄 부담부터 갑작스러운 위기에 놓인 가족의 어려움까지 살피는 생활밀착형 복지를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부모의 부담을 덜고, 아빠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는 한편 한부모·다문화가족·1인가구 등 다양한 가구의 특성과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도 촘촘히 펼치고 있다.

아이에겐 웃음을, 부모에게는 여유를

21일 하남시에 따르면 2026년 5월 말 기준 시에 거주하는 만 0~17세 아동은 5만3611명이다. 전체 인구 32만7571명의 16.4%를 차지한다. 초록우산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 대한민국 아동성장환경지표'에서 시는 83.642점으로 전국 9위에 올랐다.

시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고, 가족의 일상까지 살피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한다. 풍산동 498번지 일대에는 260억원을 투입해 하남시 어린이회관(가칭)을 조성하고 있다. 1225㎡ 부지에 연면적 4482㎡,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며, 2027년 하반기 개관 예정이다.

회관에는 공공형 키즈카페와 전시·체험 공간, 다목적 강당, 놀이체험실 등이 들어선다. 옥상에는 어린이 풋살장과 하늘정원이 마련된다. 인근 미사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도 지하주차장과 보행로로 연결해 세대와 계층이 함께 이용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돌봄서비스는 이른 아침부터 주말까지 확대한다. 현재 12개 다함께돌봄센터와 신우초학교돌봄터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6곳은 오전 7~9시 아침 돌봄을 제공한다. 9월부턴 위례복합체육시설 내 다함께돌봄센터가 추가로 문을 열어 33명을 수용한다.

영유아 가정을 위해서 감일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시간제 보육을 확대하고, 24시간 보육과 주말·휴일 보육을 연계해 다양한 돌봄 수요에 대응한다.

시는 여러 부서에 분산된 돌봄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부서 신설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부모들이 필요한 돌봄 서비스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남시는 아빠들도 아이와의 소중한 첫 기억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6일 오전 하남시 미사3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문을 연 공공형 키즈카페 '맘대로A+놀이터'에서 아이가 보호자와 함께 놀이를 즐기는 모습. 하남시 제공
하남시는 아빠들도 아이와의 소중한 첫 기억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6일 오전 하남시 미사3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문을 연 공공형 키즈카페 '맘대로A+놀이터'에서 아이가 보호자와 함께 놀이를 즐기는 모습. 하남시 제공
하남시 가족어울림센터에 위치한 바로희망팀 상담실에서 전문 상담원이 내담자의 심리 회복과 맞춤형 복지 연계를 위해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 가족어울림센터에 위치한 바로희망팀 상담실에서 전문 상담원이 내담자의 심리 회복과 맞춤형 복지 연계를 위해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아빠 육아부터 위기 가족 보금자리까지 책임

시는 가족의 일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시는 남성의 육아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하남에 거주한 남성 육아휴직자에게 월 3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지원한다. 2023년 198명을 시작으로 2024년 262명, 2025년 191명, 지난 6월까지는 108명이 혜택을 받았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위기 상황에 놓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도 가동하고 있다. 시와 하남경찰서가 운영하는 '바로희망팀'은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초기 상담부터 법률·복지서비스 연계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1388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5562건의 지원을 제공했다.

범죄 피해로 거처를 잃은 여성과 자녀를 위한 '가족친화형 임시숙소'도 운영 중이다. 시와 경찰, LH가 협력해 마련한 주택형 숙소다. 보증금과 월세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생활 속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범죄 우려가 높은 5개 귀갓길의 시설물을 정비하고, 민간 화장실에는 비상벨과 안심스크린 등을 설치한다. 여성 1인가구에는 스마트 도어벨과 홈카메라, 송장 지우개로 구성된 안전 용품을 지원해 혼자 생활하는 주민들의 불안도 줄여나가고 있다.

하남시가족센터에서 열린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국 사회 적응과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가족센터에서 열린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국 사회 적응과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한부모·다문화·1인가구까지…다양한 가족에 맞춘 복지

시는 한부모 가족과 다문화, 1인가구 등 다양한 가족 형태와 생활 여건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각 가정이 처한 상황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복지를 강화한 것이다.

저소득 한부모 가족 자녀 700여명에게 아동 양육비와 학용품비, 체험학습비, 생필품비 등을 지원했다. 청소년 한부모 가정에는 양육비와 검정고시 학습비를 연계한다.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에 대비해 방문형 긴급 돌봄과 영아 돌봄 수당도 지원한다.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과 이중 언어 교실, 멘토링 등을 운영한다. 내년부터는 매년 10가구를 선정, 고향 방문 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1인가구를 위한 생활 지원도 이어진다. 중장년층 고립을 줄이기 위해 '수다살롱'과 식생활·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맞벌이·한부모·1인가구 55가구에는 주 1회 반찬을 제공한다.

취약아동 보호를 위해 드림스타트를 통해 103가구 144명의 아동에게 학습비와 심리치료, 안경,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원한다. 학대 피해 아동은 전문기관과 쉼터, 공동생활 가정을 통해 보호한다.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월 50만원의 자립 수당과 1500만원의 자립 정착금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아동 안전을 위해 현재 초등학교 7곳에 지정된 아동보호구역을 2027년까지 19곳으로 확대하고, 안전귀가 앱과 어린이 놀이시설 점검도 이어갈 계획이다.

시는 가족의 형태와 돌봄 수요가 다양해지는 만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복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가족의 모습이 다양해질수록 행정의 보살핌도 더욱 세심해야 한다"며 "모든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어우러지는 가족친화형 포용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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