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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선언한 카니 총리...9월 8일부터 캐나다도 보복관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의 200억달러어치 관세에 대응해 캐나다도 美 제품 200억달러어치에 보복

[파이낸셜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면서 미국의 50% 관세에 맞서 캐나다도 오는 9월 8일부터 보복관세를 물린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면서 미국의 50% 관세에 맞서 캐나다도 오는 9월 8일부터 보복관세를 물린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무역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마크 카니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는 무역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선언했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판'으로 관세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22일부터 캐나다 제품 약 200억달러어치에 50% 관세를 물림에 따라 오는 9월 8일 같은 규모의 미 제품에 보복 관세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공격 받으면 전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니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결의에 찬 대국민 연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것은 '나쁜 합의'였다고 말했다.

카니는 기자들에게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게 된다"며 "우리는 공격받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판'으로 캐나다의 결의를 간과했고, 이에 따라 무역전쟁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는 원하지 않았지만 공격받았기 때문에 무역전쟁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그들(미국)이 제시한 것을 수용할 수 없었고, 그들이 요구한 것을 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 200억달러 규모 관세 강행

앞서 양국은 21일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CNBC에 따르면 일주일 내내 협상에 매달린 양측은 때때로 합의가 임박하는 듯 했다. 트럼프는 관세 부과 수시간 전인 19일 협상을 위해 마감 시한을 연장했고,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통상장관은 20일 기자들에게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미국은 22일부터 캐나다산 포도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하키 장비 등 약 20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가 주초 합의된 조건을 토대로 한 무역합의 최종 승인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미 요구 불공정해"

무역 합의 실패 조짐은 카니 총리가 21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확연해졌다. 성명은 합의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들을 위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정도로 충분히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막판에 미국이 바꿔 제안한 조건들은 불공정하고, 경제성이 없으며, 과연 어떤 합의라도 실제로 가능할지 의심을 자아냈다"고 주장했다.

카니는 이튿날인 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요구가 지나쳤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양보는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관세를 낮추면 캐나다도 철강 보복관세를 철회할 의향이 있었지만 미국은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대1 대등 보복

카니는 이에 따라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물리게 될 것이라면서 9월 8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보복 관세 대상에는 미국산 철강, 유제품, 농업장비, 펄프, 종이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부 내용이 수일 안에 공개된다면서 이전에 밝혔듯 보복 조처는 "달러 대 달러(dollar for dolla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대1의 대등한 보복을 하겠다는 뜻으로, 미국이 캐나다 제품 20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물리면 캐나다도 미국 제품 200억달러어치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카드로 미 압박

카니는 아울러 양국이 에너지로 얽혀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의 성장에 동력을 공급한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이 에너지 가운데 그 어떤 것도 보내지 않는 상황을 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와 중서부 지역은 캐나다 전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국 전력망은 서로 연결돼 있다. 미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과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 캐나다산 전력이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캐나다는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북부 지역의 난방, 발전용 천연가스 상당 부분도 공급한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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