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인상 쉴 이유 있나" vs "7월 인상효과 확인이 먼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8월 금리 백투백 인상 불가피"
경기회복세 시장 예상보다 강해
집값 불안에 선제적 대응도 필요
금리 올려 정책 의지 보일 시점
환율 내리고 물가 부담도 완화
일각선 "8월 금리 동결" 무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둬

"금리인상 쉴 이유 있나" vs "7월 인상효과 확인이 먼저"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하는 '백투백(back-to-back)'에 나설지를 두고 시장의 관측도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경기 회복과 금융불균형, 환율과 물가 등 어느 변수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경기 회복세와 집값·가계대출 등 금융불균형을 고려하면 연속 인상에 나설 이유가 충분하다. 반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물가 흐름도 완화된 만큼 7월 인상의 효과를 확인한 뒤 10월에 추가 인상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인상과 동결 모두 나름의 근거가 뚜렷해 시장 전망이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는 상황이다.

■"굳이 쉬어갈 이유 없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75%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지, 일단 동결한 뒤 10월께 추가 인상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8월 연속 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해진 만큼 금리 정상화 속도를 늦출 필요가 크지 않다고 본다. 여기에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불균형 위험까지 고려하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려 시장에 정책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상 가능성도 높고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금리 인상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를 댔다"며 "성장세 강화, 물가 불안, 금융 불안정에 대해서도 조치를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7월 인상 이후 한 달새 정책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 달새 변화된 걸 보면 환율이 안정된 것 말고는 그 주변 여건은 변화된 게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부동산 대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부동산도 불안의 불씨를 안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8월 인상에 무게를 뒀다. 그는 "연간 성장률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이고 코어 인플레이션(근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집값 불안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 자체가 상당히 높아 명목성장률은 두 자릿대"라며 "어느 정도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실물 경제 여건이 큰 폭의 성장률 상향이 이뤄질 정도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추가 인상 시기는 당초 예상에서 앞당겨 조정했다"고 말했다.

■"10월도 늦지 않아"

8월에는 한 차례 쉬어가며 7월 인상의 효과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도 맞서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물가 흐름도 완화된 만큼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7월 물가나 최근 환율이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어 기존 한은의 물가 경로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8월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그는 "7월 금리 인상을 하긴 했지만 연속적으로 할 정도의 시급성은 크지 않다"며 "금리 인상 효과를 좀 더 보고 10월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8월 동결이 '금리 인상 기조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8월에 인상 안 한다고 10월에도 안 한다고 보는 하우스는 없다"며 "8월 동결한다고 인상 기대 자체가 크게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8월 동결에 무게를 뒀다. 환율 하락으로 물가 부담이 완화된 데다 최근 주가 조정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안 연구원은 "8월 동결 이후 10월 기준금리를 3.00%로 올린 뒤 내년 상반기까지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의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3.00~3.25% 수준이다. 8월 인상론과 동결론 모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 금통위는 금리 인상 여부 자체보다 하반기 인상 속도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8월 연속 인상과 동결 모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이 향후 금리 정상화 경로에 어떤 신호를 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기준금리 #금리인상 #환율 #한국은행 #물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