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대출여력 늘어난 인뱅, 신용 한도 확대는 '신중'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계대출 총량 조정 취지 감안
하반기 주택 관련 대출 집중될 듯
마통 신규 취급 재개 여부 주목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대폭 확대했지만 주택 관련 실수요자 자금 공급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 확대에 신중한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는 지난 6월 축소했던 신용대출과 마통 한도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 13일 은행권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높인 바 있다. 주택 실수요자 자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은 총량 목표와 구분해 따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의 대출 공급 여력도 확대됐다.

그러나, 인뱅들은 늘어난 총량에도 신용대출·마통 한도 확대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자금 용도가 특정되지 않아 주식·가상자산 등 투자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당국이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총량 규제를 완화한 만큼 인뱅들도 신용대출 확대에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6월 인뱅 3사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신용대출과 마통 한도를 일제히 축소했다. 당시 은행권 전반에서 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커지자 인뱅도 선제적으로 한도 관리에 나선 것이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고, 신규 마통의 최대 한도는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축소 운영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마통 대출 한도를 기존 2억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케이뱅크는 신규 마통 개설 신청을 완전히 중단했다. 중단 조치는 7월 말에서 이달 말까지로 연장된 상황이다.

인뱅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여력이 늘어났다고 해서 신용대출 한도를 곧바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며 "이번 총량 조정의 취지와 대출 수요 흐름 등을 살피면서 단계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통 신규 취급을 중단한 케이뱅크의 재개 여부도 주목된다. 고객 편의와 상품 경쟁력을 고려하면 신규 취급 중단을 장기간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재개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금융 상품 취급을 중단하면 고객 불편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뱅들이 마통 취급이 재개되더라도 기존과 같은 한도로 곧바로 정상화하기보다는 한도를 낮춰 운영하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규 대출 증가 속도와 연간 총량 소진 추이를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한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뱅 관계자는 "하반기 인뱅의 대출 여력 확대는 신용대출보다 주택 관련 대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뱅크는 내달 분양잔금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토스뱅크도 연내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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