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알바 쓰다간 문닫을 판" 1인 자영업 8만곳 증가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 (상)]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나홀로 사장’ 430만8천명으로
벼랑끝 자영업, 이익 2.63% 줄어
폐업·공실 늘며 지역 상권도 위협

"알바 쓰다간 문닫을 판" 1인 자영업 8만곳 증가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 (상)]

자영업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사업을 꾸리는 '나홀로 사장'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문제는 자영업자는 늘고 있지만 장사해서 남기는 돈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다.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는 사업자가 쌓이면서 상가 공실까지 늘고 동네 상권과 지역 소비·고용 기반이 함께 약해지는 '풀뿌리 경제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5만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이 10만8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이 사실상 고용 증가를 떠받친 셈이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7만5200명 늘었다. 최근 감소세를 이어왔던 '나홀로 사장'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직원을 줄이고 혼자 가게를 꾸려가는 사장님이 다시 늘고 있다는 것은 매출 부진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가족경영이나 1인 운영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자영업 시장의 속사정은 녹록지 않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전국 약 16만개 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258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증가했다. 반면 비용은 3259만원으로 3.36% 늘어 평균 이익은 999만원으로 2.63% 감소했다. 매출이 늘어도 비용이 더 빠르게 뛰면서 '팔아도 남지 않는' 구조가 심해진 것이다.

폐업 부담도 여전하다. 2024년 폐업 사업자는 100만8000개로 처음 1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97만6000개 사업장이 문을 닫으며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100만개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폐업이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상시적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폐업의 흔적은 '빈 가게'로 남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국 일반상가 공실률은 13.4%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폐업과 공실이 개별 점포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빈 점포가 늘면 유동인구와 소비가 줄고, 이는 주변 점포의 매출 감소와 추가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영업자의 몰락이 '풀뿌리 경제 공동화'로 연결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풀뿌리 경제 공동화란 소상공인과 자영업, 동네 상권, 생활 서비스업 등 지역의 가장 기초적인 경제 기반이 무너지면서 지역경제의 속이 비어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email protected]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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