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쇼크에도 연준 매파 "시장 정상, 인플레 잡아야"
10년물 4.73%·30년물 5.28%까지 상승
카시카리 "거래·유동성 정상…1990년대엔 더 높아"
7월 FOMC서 0.25%p 인상 주장한 대표 매파
이란전쟁發 물가 우려…"목표 복귀 확신 없어"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채권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 급등을 이유로 연준이 시장 안정에 나서기보다 기준금리를 활용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미 국채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모든 징후가 있다"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시장에 유동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주요 정책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막대한 국가부채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면서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졌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1일 4.73%까지 올랐고 30년물은 5.28%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부근까지 치솟았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면서 금리가 한때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반등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금리가 최근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1990년대에는 지금보다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경제성장과 생산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투자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경제의 성장 경로가 높아졌다는 기대가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반대하고 0.25% 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9월 FOMC에서 다시 금리 인상을 주장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다음 회의를 미리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을 물가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중동의 혼란이 오래 지속될수록 미국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며 "결국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