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제연구소 존폐위기…기아·대우 문닫고 현대 겨우 명맥
파이낸셜뉴스
2000.07.14 04:47
수정 : 2014.11.07 13:52기사원문
굴뚝산업은 연구인력도 수난이다.
특히 국내 대표적 굴뚝산업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산업 역시 그 많던 경제연구소가 최근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하나둘 사라져 현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산업 정보의 ‘산실(産室)’ 역할을 해야 할 연구인력의 설 땅이 없어진 것이다.
91년 현대자동차가 출범시킨 현대자동차산업연구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 연구소는 박사급 3명을 포함,총 인원이 15명에 달했다.그러나 현대차는 99년 3월 기아차를 인수하자 이 연구소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로 개칭하고 인력은 종전 기아경제연구소 출신 10명으로 대체했다. 기존 현대자동차산업연구소 인력들은 회사내 타부서로 자리를 옮기거나 퇴사했다.이후에도 연구원들에 대한 홀대 등 회사의 경영방침에 불만을 품은 연구원들의 퇴사 행렬이 이어져 현재는 이대창 소장을 포함,모두 4명만이 남아있다.
대우경제연구소 자동차팀은 지난 92년 신설,연구인력이 10명에 달했다.그러나 지난해 대우사태 이후 당시 팀장이던 김경엽 박사는 국제금융센타로 자리를 옮겼고 나머지 연구원들도 대우증권 등 계열사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팀은 해체됐다.
국책연구소인 산업연구원의 자본재산업실도 자동차 연구인력은 송병준 실장을 포함,3명이 고작이다. 그나마 이중 1명은 조만간 퇴사,사업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은 “현대,기아,대우가 자동차 연구소 설립에 앞장섰던 90년 전후는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100만대에 불과한 시절”이라며 “현재 자동차 생산대수가 300만대를 넘어서고 한국자동차산업이 글로벌 체제에 편입되는 시점에 산업의 ‘싱크 뱅크(Think Bank)’역할을 해야할 연구소가 허약한 것은 큰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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